MB정권 핵심, 미소금융재단 저소득층 대출 새정부 들어 '찬밥'

2014-05-09     윤주애 기자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이 출자해 설립한  미소금융재단들이 저소득층 대출규모를 지난해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과거 MB정부의 핵심 사업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1개 미소금융재단 중 7개(64%)가 지난해 대출규모를 크게 줄였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개 미소금융재단의 저소득층 대출금은 2012년 1천884억 원에서 지난해 1천716억 원으로 8.9%(168억 원)나 감소했다.

11개 미소금융재단 중 지난해  대출이 가장 많았던 곳은 삼성미소금융재단(이사장 김상항)으로 337억 원이 넘었다.

이어 SK미소금융재단(이사장 이문석)이 249억 원, LG미소금융재단(이사장 조명재) 221억 원, 현대차미소금융재단(이사장 정태영) 163억 원, 우리미소금융재단(이사장 이순우) 156억 원, IBK미소금융재단(이사장 권선주) 154억 원, 신한미소금융재단(이사장 서진원) 147억 원, KB미소금융재단(이사장 이건호) 123억 원으로 2~8위를 차지했다.

 

미소금융재단 대출금

 

 

순위

재단

이사장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

합계

 

 

1

삼성미소금융재단

김상항

     128

       496

       338

       337

    1,300

 

 

2

SK미소금융재단

이문석

     110

       227

       247

       249

       833

 

 

3

LG미소금융재단

조명재

       77

       285

       276

       221

       859

 

 

4

현대차미소금융재단

정태영

       79

       338

       193

       163

       772

 

 

5

우리미소금융재단

이순우

       48

       174

       151

       156

       529

 

 

6

IBK미소금융재단

권선주

       31

       118

       155

       154

       458

 

 

7

신한미소금융재단

서진원

       55

       250

       147

       147

       599

 

 

8

KB미소금융재단

이건호

       72

       280

       165

       123

       640

 

 

9

포스코미소금융재단

박기홍

       35

        67

        73

        69

       245

 

 

10

롯데미소금융재단

채정병

       37

        99

        53

        56

       246

 

 

11

하나미소금융재단

김종준

       67

        74

        85

        41

       268

 

 

전 체

     739

    2,408

    1,884

    1,716

    6,748

 

 

자료=각사 취합 (단위 : 억원)

 


나머지 3개 미소금융재단은 100억 원을 밑돌았다. 포스코미소금융재단(이사장 박기홍)이 지난해 69억 원, 롯데미소금융재단(이사장 채정병) 56억 원, 하나미소금융재단(이사장 김종준) 41억 원을 지원했다.

최근 1년 동안 대출이 늘어난 재단은 롯데(6.4%), 우리(3.9%), 신한(0.5%), SK(0.4%) 등 4개였다.

나머지 7개 미소금융재단은 대출규모가 감소했다. 하나미소금융재단이 2012년 85억 원에서 지난해 41억 원으로 51.9% 줄어들어 감소율이 가장 컸다. KB(25.3%), LG(20.1%), 현대차(15.7%), 포스코(6.4%), IBK(1%), 삼성(0.2%) 등의 순으로 대출규모가 줄었다.

하나미소금융재단 관계자는 "다른 미소금융재단과 달리 금융채무 불이행자를 대상으로도 대출을 해주고 있다"며 "과거 하나희망재단으로 진행해온 미소금융사업과 함께 2010년부터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해온 미소금융 대출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11~2012년에 미소금융 대출이 크게 늘어난 만큼 희망기금 대출이 줄어들었던 터라, 지난해에는 희망기금 대출을 늘리면서 미소금융 대출이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미소금융재단 관계자도 "사업 초기였던 2011~2012년에는 창업자금 대출이 대부분이어서 1건당 금액이 컸지만, 최근에는 운영자금이나 생계비와 관련해 1천만~1천500만 원 가량의 소액대출 건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우리미소금융재단의 경우 미소금융 수혜를 받은 건수가 2010년 488건에서 2011년에는 925건, 2012년 1천101건, 지난해 1천354건으로 증가 추세다.


미소금융재단은 2010년 정부의 신(新)서민정책의 일환으로 제도권 금융 이용이 곤란한 금융소회계층을 대상으로 창업자금이나 운영자금 등 자활자금을 무담보, 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대출(마이크로크레딧)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서민 자활지원 사업으로 금융위원회와 미소금융중앙재단에서 모든 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각 기업·은행계 미소금융재단 등이 이행하고 있다. 소득수준이 낮고 신용등급이 6~7등급 이하로 사업자등록증이 없어도 까다로운 대출심사를 통과하면 저리에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6개 기업과 5개 은행 등 11개 미소금융재단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출해준 금액은 총 6천7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이 1천3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SK와 LG가 800억 원대, 현대차가 700억 원 가량을 지원해줬다. 포스코와 롯데는 200억 원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KB미소금융재단이 64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599억 원), 우리(529억 원),  IBK(458억 원), 하나(268억 원) 순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