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표기용량과 다운로드 후 실제 용량 '하늘과 땅'
표기용량 믿고 내려받았다간 데이터량 다 잠식...와이파이 이용이 '최선'
# 부산 사하구 하단2동에 사는 윤 모(남)씨는 이번달 초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게임을 내려받았다. 용량이 큰 RPG게임으로 생각했지만 표기된 용량은 43MB에 불과해 와이파이 대신 LTE 데이터를 사용했다. 그러나 실제 차감된 데이터는 무려 1GB가 넘었다. 표기 용량보다 무려 25배 이상 많은 수치.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아껴둔 데이터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된 윤 씨는 "애초부터 내려받는 용량이 1GB 이상이었다면 와이파이존에서 천천히 받았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마켓에 표기된 43MB라고 알텐데 실제 용량을 알게 되면 얼마다 황당하겠냐"고 어이없어했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마켓'에 표기된 앱의 용량이 실제 용량과 달라 이용자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
대부분 마켓에 표기된 앱의 용량이 크지 않아 와이파이존을 찾는 대신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사용하다가 실제로 내려받을 때 표기 용량의 최대 수 십배까지 데이터를 사용하게 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
그런가하면 실제와 달리 적게 표시된 '표기 용량'을 믿고 와이파이존에서 앱을 내려받다 스마트폰 잔여 용량 부족으로 중단되거나 다운로드 오류가 발생하는 사례 역시 빈번하다.
이같은 상반된 사례가 발생하는 원인은 앱 마켓에 표기된 용량과 다운로드 직후 스마트폰에서 확인한 앱의 실제용량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 표기 용량을 그대로 믿었다간 오산...용량 차이 앱 별로 제각각
그렇다면 마켓에 표기된 용량은 어떤 기준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마켓에 표기된 용량은 해당 프로그램의 전체 용량이 아닌 클라이언트 파일과 같은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위해 필요한 '파일 용량'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게임처럼 업데이트가 자주 이뤄져 최신화된 패치를 지속적으로 설치하는 프로그램일수록 패치 용량이 늘어나 애초 처음 받았던 파일 용량의 수 십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단순 다운로드 파일 뿐만 아니라 사용하면서 누적되는 프로그램 내 데이터까지 합산한다면 사용할수록 앱의 용량은 커지기 때문에 실제로 소비자들이 오해를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켓에 표기된 용량과 실제 용량이 다른 것은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앱마다 다른 압축방식을 사용해 용량이 다르게 표기될 수 있고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용량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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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앱 설치 전후 용량 변화 | ||||
|
구분 |
명칭 |
표기용량 |
실제용량 |
증감율 |
|
뉴스 |
KBS |
9.34 |
21.84 |
133.8% |
|
MBC |
5.20 |
9.56 |
83.8% | |
|
SBS |
3.14 |
4.00 |
27.4% | |
|
SNS |
페이스북 |
19.58 |
30.93 |
58.0% |
|
트위터 |
10.08 |
16.04 |
59.1% | |
|
검색엔진 |
네이버 |
8.75 |
13.81 |
57.8% |
|
다음 |
7.22 |
15.77 |
118.4% | |
|
게임 |
터치파이터 |
48.67 |
50.59 |
3.9% |
|
블레이드 |
42.89 |
68.90 |
60.6% | |
|
소셜커머스 |
티몬 |
5.71 |
9.10 |
59.4% |
|
위메프 |
3.63 |
6.38 |
75.8% | |
|
쿠팡 |
7.58 |
10.73 |
41.6% | |
|
*단위: MB / 안드로이드마켓 기준 |
그렇다면 앱 종류에 따라 표기 용량과 실제 용량의 편차는 있을까?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뉴스, SNS, 검색엔진, 소셜커머스 등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앱 12개를 직접 설치 전후 용량 차이를 비교한 결과 설치 전후 용량이 동일한 앱은 단 하나도 없었다.
표기 용량 48.67MB에서 실제 용량 50.59MB로 3.9% 늘어난 게임 앱 '터치 파이터'가 가장 근접하게 용량이 표기됐고 설치 전 9.34MB에서 설치 후 21.84MB로 용량이 무려 133.8% 늘어난 'KBS 뉴스앱'이 차이가 가장 컸다.
그 외에도 검색엔진 '다음'이 표기 용량 7.22MB에서 설치 이후 15.77MB로 2배 가까이 늘어났고 MBC 뉴스앱(83.8%), 게임 블레이드(60.6%) 순으로 증감폭이 컸다.
이처럼 설치 전후 앱 용량의 증감폭은 해당 앱의 용도와는 관련없이 제각각이었고 설치 이후에도 미묘하게 용량이 변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설치 전 앱의 실제 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
현재로서는 앱을 내려받기 이전에 실제 용량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설치 이후 스마트폰 설정 페이지에서 설치된 앱이 어느 정도 용량을 차지하고 있고 업데이트를 하면서 용량이 어느 정도 늘어났는지 확인할 수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용량이 부족하거나 혹은 데이터가 많이 차감돼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되도록 와이파이존에서 내려받기를 권장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여유 용량을 확인하고 내려받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