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인당 매출 하나은행 '최고', 영업이익은 기업은행 '1위'

2014-05-12     윤주애 기자

올해 1분기 대형 은행들의 1인당 매출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인해 수입이 크게 줄면서 직원 1인당 매출액(영업수익)이 5천억 원 가까이 감소했다. 앞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전문성이 필수적인 금융업 특성상 대규모 인력조정도 여의치 않아 은행권의 인당 매출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 기업, 외환, 우리, 신한, 국민 등 6개 대형 은행들은 올해 1분기 직원 1인당 매출은 2억7천523만 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  3억2천521만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새 15.4%, 금액으로는 4천998억 원이 증발했다.

6개 은행은 올해 1분기 매출 20조701억 원, 영업이익 2조693억 원, 순이익 1조5천54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3.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와 9.7% 증가했다.

그럼에도 6개 은행의 총 직원수는 8만629명에서 8만921명으로 0.4%(292명) 늘어나면서 인당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대형은행 1분기 생산성

 

 

회사

대표

매출액

직원수

1인당 생산성

 

 

2013년

2014년

2013년

2014년

2013년

2014년

증감률

 

 

하나은행

김종준

38,119

28,147

9,301

9,139

40,984

30,799

-24.9

 

 

기업은행

권선주

47,395

36,477

11,571

12,104

40,960

30,136

-26.4

 

 

외환은행

김한조

29,396

21,754

8,073

8,001

36,413

27,190

-25.3

 

 

우리은행

이순우

53,205

40,212

15,381

15,500

34,592

25,943

-25.0

 

 

신한은행

서진원

45,474

36,371

14,668

14,609

31,002

24,896

-19.7

 

 

국민은행

이건호

48,627

37,740

21,635

21,568

22,476

17,498

-22.1

 

 

전 체

262,216

200,701

80,629

80,921

32,521

27,523

-15.4

 

 

회사

대표

영업이익

직원수

1인당 생산성

 

 

2013년

2014년

2013년

2014년

2013년

2014년

증감률

 

 

기업은행

권선주

3,375

4,442

11,571

12,104

2,917

3,670

25.8

 

 

신한은행

서진원

4,141

5,337

14,668

14,609

2,823

3,653

29.4

 

 

우리은행

이순우

2,107

4,589

15,381

15,500

1,370

2,961

116.1

 

 

하나은행

김종준

2,723

2,243

9,301

9,139

2,928

2,454

-16.2

 

 

국민은행

이건호

3,761

3,224

21,635

21,568

1,738

1,495

-14.0

 

 

외환은행

김한조

1,142

858

8,073

8001

1,414

1,073

-24.1

 

 

전 체

17,248

20,693

80,629

88,198

2,139

2,838

32.7

 

 

*연결 재무제표 기준(1~3월)/ 우리은행과 외환은행 직원수는 2013년말 기준

 

 

자료=각사 취합 (단위 : 억원, 명, 만원)


직원 1인당 매출이 가장 높은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3억799만 원이었다. 이어 기업은행(3억136만 원), 외환은행(2억7천190만 원), 우리은행(2억6천320만 원), 신한은행(2억4천896만 원), 국민은행(1억7천498만 원) 순이었다.

국민은행은 전체 직원수가 2만1천명이 넘을 정도로 최대규모여서 인당 매출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력을 줄이지 않아 상대적으로 인당 매출액 등이 낮은 것"이라며 "고객 1인당 인건비라는 측면에서 보면 자사가 (다른 은행보다)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기업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분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부진한 실적을 올리면서 하위권으로 내려앉아 반사이익을 누렸다.

기업은행은 1만2천여 명의 직원들이 4천44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1인당 영업이익이 3천670만 원에 달했다. 이어 신한은행(3천653만 원), 우리은행(3천4만 원), 하나은행(2천454만 원), 국민은행(1천495만 원), 외환은행(1천73만 원) 등의 순으로 인당 영업이익이 높았다.

외환은행의 영업이익은 1천142억 원에서 858억 원으로 25% 가까이 줄었다. 하나은행도 지난해 2천723만 원에서 올해 2천243만 원으로 17.6% 감소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하나금융그룹 측은 1분기 실적부진과 관련해 "국민행복기금(구 신용회복기금) 감액 651억 원 및 KT ENS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충당금 적금에 따라 652억 원의 이익 감소가 주효했다"며 "다만 국민행복기금은 그동안 감액해와서 현재 약 70% 가까이 줄어든 상태로 앞으로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고, KT ENS 법정관리 관련도 충당금이 모두 쌓인 상태로 향후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