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성에가 가득차는데..."직냉식 모델 특성"?
최신형 냉장고를 구입한 소비자가 냉장고 내부에 원인모를 구멍에다 심한 성에 발생에 대해 제품 불량을 의심했다.
제조사 측은 모델 특성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기 여주군 가남면에 사는 이 모(여)씨는 이달 초 인터넷쇼핑몰에서 동부대우전자 냉장고를 구입해 지난 13일 설치까지 마쳤다.
가동한 지 얼마되지 않아 냉장고 내부에 성에가 너무 많이 생기고 내부에 물이 고였다.이상하다싶어 냉장고를 살펴보던 중 냉동고 중앙에 흰색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뭔가해서 떼어보니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불량 제품을 눈속임해 판매했다는 의심이 든 그는 AS센터에 냉동고 내부 구멍에 대해 문의했고 며칠 뒤 방문한 AS기사는 처음엔 구멍이 왜 뚫렸는지 알 수 없다고 하더니 어디론가 한참 통화 후 "원래 구멍이 뚫려있는 것이 맞다"고 말을 바꿨다고.
의문이 가시지 않은 이 씨가 구멍의 용도에 대해 묻자 굳이 알 필요 없지 있느냐는 식으로 즉답을 피했다.
결국 고객센터측으로 문의해 받은 답은 '어떤 물질이 들어가기 위한 투입구'라는 애매한 답변이었다.
성에가 생기는 원인에 대한 설명 역시 두루뭉술하기 짝이 없었다. 원래 성에가 잘 발생하는 모델이라 물이 고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물이 빠져나갈 수 있는 배수구를 만들어 뒀으니 배수구 주변에 물건을 두지 않으면 상관없다는 설명.
이 씨는 "성에 발생여부는 냉장고를 꾸준히 가동해야 확인할 수 있는데 구매 전 그런 특성은 안내받은 바 없다. 여러모로 의문 투성이 냉장고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황당해했다.
이에 대해 동부대우전자 측은 냉동고 구멍의 정체는 현재 조사중이나 제품 하자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냉기선이 냉장고를 직접적으로 감싸고 있는 '직냉식 냉장고'라 다른 모델에 비해 성에가 많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냉장고 내부에 고인 물을 배출할 수 있는 배수구가 있는 것이라 제품 하자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냉동고 구멍에 대해선 "냉동고에 생긴 구멍은 제조라인에서 처음 듣는다는 이야기다"라며 "이 부분은 좀 더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변을 유보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