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이어 삼성에버랜드도 상장…3세 경영시대
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이 주요 비상장 계열사인 삼성SDS에 이어 그룹의 지주사격인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추진한다.
삼성에버랜드(대표 윤주화·김봉영)는 3일 이사회를 열고 증권시장에 상장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이달 중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해 재편된 사업부문들의 사업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해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각 부문의 사업경쟁력을 극대화하고,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기술, 인력, 경영인프라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성장시키기로 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대주주(44.5%)로 있는 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신기술 확보, 경영인프라 투자 등으로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삼성SDS(대표 전동수)에 이어 삼성에버랜드 상장을 추진해 3세 경영승계 작업을 앞당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SDS와 함께 1990년대 후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이용해 이건희 회장이 세 자녀에게 지분을 배분했을 때부터 경영권 승계의 주춧돌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았다.
무엇보다도 이건희 회장의 병중에도 삼성에버랜드 상장 계획을 내놓을 만큼 본격적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고 있다는 반증에서다.
한편 삼성에버랜드는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율 25.1%로 최대주주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이 각각 8.37%, 이건희 회장이 3.72%를 보유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