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원재료가 613원, 영화관에서는 5천 원...가격 차이 무려 8배

2014-06-03     문지혜 기자
영화관 매점에서 판매하는 팝콘과 음료 등의 판매 가격이 원가와 비교해 지나치게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영화관 매점상품의 원가를 분석한 결과 판매가와 원재료가의 가격 차이가 최대 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가가 5천 원인 팝콘(L사이즈)의 원재료가는 613원, 판매가 2천 원짜리 콜라(R사이즈)는 원재료가가 600원이었다. 판매가와 원재료가의 가격 차이는 각각 8.2배, 3.2배였다.

팝콘과 콜라 2잔으로 구성된 콤보상품도 판매가는 8천500원이었지만 원재료가는 최대 1천813원에 불과했다. 판매가와 원재료가의 차이는 4.7배에 달했다.

협의회 측은 “대량구매와 음료제조기 이용으로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받는 것을 고려하면 실제 원재료가와 판매가는 더욱 차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3사 영화관 매점 상품가격이 모두 같은 것으로 나타나 가격 담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팝콘(L) 5천원, 탄산음료(L) 2천500원, 나쵸 3천500원, 오징어 3천 원, 핫도그 3천500원 등 모든 제품의 가격이 세 영화관에서 같았다.

영화 관람료도 동일했다. 최근 1천 원씩 2D 영화 관람료 가격을 인상했을 뿐 아니라 서울 기준 CGV 24개, 롯데시네마 20개, 메가박스 9개 극장에서 주요 시간대 주중 9천원, 주말 1만원으로 같았다.

협의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극장 내 외부음식 반입이 허용된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다른 유통점을 이용하는 등 합리적 소비를 해 극장 매점이 가격 경쟁에 뛰어들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팝콘 원가에는 옥수수 가격뿐 아니라 용기 가격, 인건비, 임대료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옥수수 가격만 반영한 원재료가와 판매가를 비교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해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