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해운 장기침체로 재무구조 '흔들'...현대상선이 '결자해지'?

2014-06-11     변동진 기자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그룹(회장 현정은)이 최근 1년새 부채비율은 다소 낮췄지만 유동비율과 현금성 자산은 감소하는 등 재무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그룹이 어떤 자구책을 통해 위기를 타개해 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현대상선(대표 이석동)과 현대엘리베이터(대표 한상호), 현대로지스틱스(대표 이재복), 현대아산(대표 조건식) 등 현대그룹 주요 상장 4개사의 1분기 부채비율은 젼년 동기(496.5%) 대비 65.7%포인트 떨어져 430.8%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비율로 보는 100%대비 4배 이상의 과도한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현대그룹 주요 재무 지표

 

 

회사

대표

유동비율

부채비율

 

 

2013년

2014년

증감폭

2013년

2014년

증감폭

 

 

현대상선

이석동

  97.4%

 40.3%

-57.0

898.2%

1637.0%

738.8

 

 

현대엘리베이터

한상호

101.4%

 87.3%

-14.2

178.2%

114.3%

-63.8

 

 

현대로지스틱스

이재복

  91.4%

 79.7%

-11.7

147.4%

233.3%

85.9

 

 

현대아산

조건식

 134.3%

137.4%

   3.1

235.5%

227.1%

-8.3

 

 

전체

  98.4%

60.0%

-38.4

496.5%

430.8%

-65.7

 

 

*3월 말 기준 /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 : 백만원, %)

 

 

 

 

 

 

 


현대그룹의 부채규모는  1년새 8조9천억 원에서 9조9천억 원으로 11.5% 증가했지만 자산이 10조7천억 원에서 12조2천억 원으로 14.3% 늘어 부채비율을 낮췄다.  자기자본 역시 1조8천 억원에서 2조3천억 원으로 28.5% 늘었다.

하지만 유동비율은 전년 98.4%에서 60%로 무려 38.4%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들 4개사는 유동자산이 12.5%(3조 원→3조4천억 원)증가에 그친 반면 유동부채는 84.5%(3조1천억 원→5조7천억 원)나 늘어 유동성을 경직시켰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200% 이상을 이상적으로 보고 있다.

가용할 수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8천219억8천만 원에서 5천836억7천만 원으로 29%나 쪼그라들었다.

현대그룹 유동성 현황

 

 

회사

현금성자금

차입금

 

 

2013년

2014년

증감률

2013년

2014년

증감률

 

 

현대상선

582,124

305,117

-47.6%

1,042,594

542,254

-48.0%

 

 

현대엘리베이터

197,682

159,716

-19.2%

12,040

38,882

222.9%

 

 

현대로지스틱스

33,181

56,485

70.2%

1,225

106,700

8610.2%

 

 

현대아산

8,991

62,353

593.5%

6,544

7,544

15.3%

 

 

전체

821,978

583,672

-29.0%

1,062,403

695,380

-34.5%

 

 

*3월 말 기준 /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 : 백만원, %)

 

 

 

 

 

 

 


계열사별로는 현대상선의 재무상황이 가장 흔들리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대상선의 부채비율은 무려 1천637%에 달하고 있다.  이어 현대로지스틱스(223.3%), 현대아산(227.1%), 현대엘리베이터(114.3%) 순.

1년새 부채비율이 가장 상승한 회사도 현대상선으로 898.2%에서 무려 738.8% 포인트나 급등했다. 반대로 현대엘리베이터는 63.8% 떨어졌다.

부채비율이 85.9%나 급등한 현대로지스틱스는  빠르면 다음주 일본계 사모펀드(PE) 오릭스에 6천500억 원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릭스는 조만간 현대상선 등이 보유중인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8.86%의 대부분을 인수하는 SPA(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현대로지스틱스는 자기자본이 2천499억 원인 반면 부채규모는 5천831억 원으로 부채가 자본의 3배 이상이다.

유동비율의 경우 현대아산이 137.4%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엘리베이터(87.3%), 현대로지스틱스(79.7%), 현대상선(40.3%) 순이었다.

아울러 4개사의 총 부채규모는  9조9천억 원이고, 이중 7%인 6천953억8천만 원은  차입금이다.

현대상선은 차입금이 전년 대비  48% 줄었음에도 5천422억5천만 원을 기록해 그룹 차입금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근 4년간 해운시장이 장기침체를 겪다보니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며 "지난해 12월 3조3천억 원의 자구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었고 현재 2조 원 이상 자구안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LNG 운송사업 부문을 1조 원에 매각하고 보유지분 및 자산 등을 매각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있으며 현대상선이 그룹 매출의 70~80%를 차지하고 있어 그룹 부채비율이 높다"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만기된 회사채에 투입해 줄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대로지스틱스가 매각되고 현대상선이 2분기부터 흑자가 날 것으로 보여 부채비율은 앞으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변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