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되나? "기업 이익훼손 제한적"

2014-06-11     윤주애 기자

원·달러 환율이 2% 이상 하락하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순이익이 2조∼3조원 이상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환율 하락에 따른 마진 하락에도 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기업 이익 훼손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이 2000년 이후 원·달러 환율이 2% 이상 급락한 7번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2% 이상 하락하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연간 순이익은 평균 2∼3% 이상 줄어들었다고 11일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를 80조 원대 중반 수준으로 잡고 환율이 평균 2% 이상 떨어진다고 가정하면 상장사 순이익은 2조∼3조원 이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4월 이후 4%(50원) 이상 급락했다. 지난 9일에는 1,016.2원으로 5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경험적으로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수출 물량이 증가하던 시기에는 기업 이익과 주가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환율이 크게 하락했던 2009년과 2010년 당시 수출 물량이 늘어나 마진 감소를 상쇄해줬다는 것이다. 2009년과 2010년 증시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주도로 강세를 보였다.

한편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8원 하락한 1016.4원에서 출발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약보합권 모양새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18.8원에 최종 호가됐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원 오른 1017.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