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브라질 월드컵 특수 '기대반 우려반'

2014-06-17     김건우 기자

지난 13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이 개막하면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월드컵 특수 전쟁'도 막을 올렸다. 특히 예년과 달리 모바일 부문에서도 신작이 등장해 4년만에 돌아오는 특수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다만 세월호 참사와 국가대표 축구팀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월드컵 '한파'에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부문에서는 축구 게임의 대명사로  불리는 '피파 시리즈'를 서비스하고 있는 넥슨코리아(대표 박지원)가 콘텐츠 뿐만 아니라 실내응원전 등 다양한 방향으로 월드컵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 아다다스와 손잡고 '넥슨 아레나'에서 실내 응원전을 여는가 하면 월드컵 중계방송 전력 분석자료로 빅매치 50경기 시물레이션 영상자료를 제공하면서 지속적인 미디어 노출에 힘쓰고 있다.

자사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온라인3'(이하 피온3)에서는 '월드컵 모드'를 통해 소비자들이 실제 브라질 월드컵과 동일한 조건에서 게임을 즐기고 월드컵 12개 구장을 모두 구현해 맞춤형 월드컵을 지향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버전 '피파온라인3 M' 출시로 온라인-모바일 연동이 가능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전략이다.

피파온라인3 사업을 총괄하는 넥슨 이정헌 본부장은 "월드컵 동안 피파온라인3가 가진 실제 축구요소를 다양한 방법으로 어필해 게임으로도 열기가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넥슨의 '피파온라인 3'(좌)와 NHN엔터테인먼트 '위닝 온라인 2014'(우)



반면 네이버에서 분사한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업계에선 유일하게 실사게임(위닝온라인 2014)과 시뮬레이션게임(풋볼데이)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재미를 못 본 상황.

넥슨 피온3 대항마로 지난 달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위닝온라인 2014'의  신작 효과가 기대이하이고  무엇보다 오랜시간 온라인 시장에 자리잡고 있던 피파온라인 시리즈를 단시간에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기대를 모은 풋볼데이는 월드컵 시즌에 맞춰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실사 게임은 피파온라인이 다년 간 서비스됐던 시장이기 때문에 점유율 상승이 쉽지 않지만 기존 위닝 이용자 중심으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풋볼데이는 해외시장에서 OBT(공개서비스)를 앞두거나 CBT(시범테스트)를 통과한 곳이 많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질적으로 첫 월드컵 특수를 맞게 된 모바일 부문에서는 지난 3일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출시한 CJE&M 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 '차구차구'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애니파크에서 개발한 차구차구는 16일 기준 안드로이드 마켓 무료 게임 순위에서 넥슨의 피파온라인3 M(5위)을 제치고 4위에 오르는 등 출시 이후 꾸준히 5위권 이내를 유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지난 해 '온라인 차구차구'가 큰 재미를 못봤지만 모바일 게임시장에서의 절대적인 플랫폼인 카카오톡에 입점한 유일한 캐주얼 축구 게임이라는 점에서 모바일 버전에서의 흥행이 예상된다는 분위기다.

이 외에도 컴투스 '사커스피리츠', 한빛소프트 'FC매니저 모바일 2014' 등이 새롭게 떠오른 모바일 축구 게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월드컵 만큼은 '월드컵 특수'라는 단어를 붙이기 힘들 정도로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각 사에서 마케팅을 늦게 시작하거나 규모를 대폭 줄였고 흥행을 기대할만큼 월드컵 분위기가 나지 않는 등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업계 전체가 월드컵 마케팅을 너무 늦게 시작했고 현재는 월드컵 초반이기 때문에 마케팅 성공 여부를 예단할 수 없다"면서 "18일 한국 첫 경기 이후 1~2주 이상 지켜봐야 흥행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