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택배 배송받으려면 한 달 기다리는 건 기본~”

2014-06-24     조윤주 기자

당일배송이 대세일만큼 택배서비스가 발전하고 있지만 도서산간지역이 아님에도 3주는 기본, 한두 달이 되도록 택배를 받지 못하는 지역이 있다. 지역 커뮤니티에는 늦어지는 택배에 소비자 불만이 들끓고 대리점을 관리 지원하는 현대택배 측이 대안을 내놨지만  민원은 줄지 않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지역은 인력수급이 좋지 않은 지역”이라고 설명하지만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빠른 개선을 요구했다.

경북 경산시 정평동에 사는 이 모(여)씨는 “현대택배의 도를 넘은 배송 지연에 대해 지역 커뮤니티에 늘 불만 글이 올라온다”고 주장했다.

이 씨 역시 현대택배 배송 지연으로 애를 태운 경험이 있다.

지난 2일 영풍문고 온라인몰에서 책 두 권을 주문한 이 씨. 대구 시지대리점에 3일 책이 도착한 것을 확인했으나 11일까지 물건이 배송되지 않았다.

9일 현대택배 본사 상담원으로부터 하루 이틀 내에 연락받을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그대로 사나흘이 흘렀다.

해당 대리점에 직접 연락해 봐도 도무지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택배 대리점과 이 씨가 물건 받을 주소지는 차로 3분 거리. 직접 택배를 찾으러 가려고 했으나 일전에 ‘수하물이 많아 찾을 수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섰던 기억에 섣불리 나설 수도 없었다고.

이 씨는 “작년 12월 말 주문한 겨울용 핸들커버가 4주 만에 배송됐을 때도 이해했고 주문한 아기세제가 3주 넘게 걸려 배송돼도 참았다”며 “하다못해 문자나 전화로 지연된다는 상황설명만 해줬어도 이렇게까지 화나진 않을 텐데 도통 연락이 되지 않으니 소비자는 피해를 입어도 무조건 기다려야 하느냐”고 분개했다.

이 씨는 현대택배 게시판에 불만글을 올리고 상담원과 통화하는 등 방법을 동원하고서야 다른 지역 담당 기사가 파견돼 6월 14일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현대택배 상담원이 “해당 대리점은 택백기사가 한 명 뿐이라 배송이 늦는 것이고 대리점 측에 전화 및 이메일로 연락을 취해보겠지만 확인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는 게 이 씨 설명이다.

앞으로 현대택배를 이용할 생각이 없다는 이 씨는 해당 대리점과 대리점 관리에 부실한 현태택배 측에 서비스 개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택배 관계자는 “택배기사 기피현상이 심화돼 충원이 늦어짐에 따라 지점 사무직원까지 현장 배송에 투입돼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지역 용차를 투입해 지연물량 선입선출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인접 지점과 대리점에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택배기사들의 조속한 충원을 통해 집배송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업체 측은 배달지연에 따라 퀵 서비스 등 차선책을 시행 중이며 고객의 불편사항 방지에 최선의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