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축 무너지는 나이키 런닝화 “원래 그래~”

2014-06-25     조윤주 기자

“소비자들의 민원이 쏟아져도 품질과 서비스를 개선할 뜻이 조금도 없는 나이키가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꼭 지켜볼 겁니다.”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의 운동화 하자 및 AS 방식에 쏟아진 소비자의 호된 질타의 목소리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 사는 배 모(남)씨는 지난 5월 10일 나이키 매장에서 세일가 14만 원에 런닝화를 구입했다.

구입 후 겨우 3번 신었을 무렵 오른쪽발 뒤축 원단이 말려 내려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특별히 런닝화가 손상될 만큼 무리하게 신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제품 하자를 의심했다고.

구입 매장을 통해 수선을 맡기면서 제품 하자 여부도 확인해달라고 부탁한 배 씨.

며칠 후 수선된 운동화와 함께 도착한 소견서에는 “소비자의 착용 잘못으로 제품에 손상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보상이나 교환은 불가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차후 똑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 착용하라는 경고 문구가지 덧붙여 있었다고.



▲ 나이키 런닝화의 뒤축 원단 스펀지가 말려 내려간다는 소비자 항의에 세로로 재봉질한 수선 상태.


사용자의 착용 습관이 잘못돼 생긴 일이라면 이제까지 신어 온 다른 모든 신발에도 동일한 증상이 발생해야 했다는 게 배 씨 주장이다.

수선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의 위상과는 맞지 않았다. 뒤축에 세로로 제봉질을 해 신을 때마다 불편감을 느끼게 해놓은 것.

수선도 형편없는 데다 나이키 측의 일방적인 심의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배 씨는 AS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소견서를 발급한 AS팀장과 통화하기를 수차례 원했으나 '전화상 연결이 불가능하다'고 거절당했다.  이 씨는 내막을 확인하기 위해 이천까지 직접 찾아갔다.

직접 만난 AS팀장에게서 받은 답은 더욱 황당했다. 본인 신발도 동일한 증상이 있다며 제품 하자가 아니라는 것. 교환 환불 문제에 대해서도 매장에 가서 다시 절차를 밟으라고 일축했다.

배 씨는 “나이키 런닝화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급하게 2만 원 하는 대형마트 PB제품을 사서 신었는데 아직 멀쩡하다. 착용 습관이 잘못된 거라면 이것 역시 벌써 망가졌어야 했다”고 업체 측 소견을 반박했다.

이어 그는 “하루에도 AS팀장을 찾는 고객 항의 전화가 수백통씩 쏟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브랜드 명성에 걸맞게 제품의 질을 보완하고 서비스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이제 누가 나이키를 찾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나이키코리아 측에서는 어떠한 해명도 내놓고 있지 않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