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계열사간 차입금 30대 그룹 중 '최고'...고려개발 워크아웃 '후폭풍'
2014-06-24 문지혜 기자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대림그룹(명예회장 이준용)이 올 1분기에 계열사간 차입금 거래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용인성복 프로젝트 파이낸싱(PF)사업의 여파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고려개발에 만기연장을 통해 1천500억 원을 빌려줬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림그룹의 계열사간 차입금은 1천586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림그룹의 계열사간 차입 규모는 30대 그룹 가운데 최고금액이다.
대림그룹의 올 1분기 차입금은 6천32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678억 원에 비해 71.9%나 증가했는데, 전체 차입금의 25.1%를 내부에서 조달한 것이다.
대림그룹 계열사간 차입금 현황 | ||||
차입회사 | 대여회사 | 계열회사 차입금 | 증감률 | |
2013 1Q | 2014 1Q | |||
고려개발 | 대림산업 | 0 | 158,600 | - |
계열사간 차입금 합계 | 0 | 158,600 | - | |
기타 차입금 | 367,757 | 473,557 | 28.77 | |
총 차입금 | 367,757 | 632,157 | 71.90 | |
전체 차입금 대비 계열사 차입금 비중 | 0 | 25.09 | 25.09 | |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단위 : 백만 원, %, %p) |
대림그룹 계열사간 차입금은 그룹 대표회사인 대립산업이 자회사인 고려개발에 빌려준 것이 전부다. 이는 지난 2011년 4월 25일 연이율 3%로 자산담보부 차입약정을 맺은 것으로 올해 2월 28일 만기가 돌아옴에 따라 이를 연장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려개발은 2011년 용인성복지구 PF사업이 지연되면서 당기순손실 2천351억 원을 기록하며 워크아웃에 돌입한 바 있다.
워크아웃 돌입 3년째를 맞는 올해 1분기 고려개발은 부채총계 7천65억 원, 자본총계 1천176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600%에 달한다. 다만 매출이 1천36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천229억 원)보다 소폭 늘었고 영업이익도 26억 원에서 37억 원으로 증가하는 등 경영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자비용 등으로 인해 여전히 적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당기순손실 역시 전년 동기 172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적자폭을 줄였다.
하지만 대법원에 여전히 계류돼 있는 용인성복지구 PF 관련 기반시설분담금 소송으로 인해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고려개발 PF대출 4천149억 원 중 용인성복지구 관련 PF대출은 3천600억 원으로 전체의 86.8%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용인성복지구 PF 개발사업 시행사인 제니스건설은 용인시를 상대로 기반시설부담금 부과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진행된 1심, 2심에서는 제니스건설이 모두 승소했으나 대법원에서 심리부족을 이유로 파기환송됐다.
채권단은 지난해 12월 기반시설분담금 소송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워크아웃 기한을 2년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채권단과의 협약에 따라 워크아웃 중인 고려개발에 빌려준 것”이라며 “워크아웃이 연장된 2015년 12월 31일까지 차입금 만기일자 역시 연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