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빅3' 입성한 뉴욕증시, 하나금융 상장 안하나? 못하나?

2014-07-02     윤주애 기자

국내 최대규모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가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지난 2003년, KB금융도 2008년에 뉴욕증시에 상장됐다.


하나금융만 유일하게 한국거래소에만 상장돼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2005년 12월 출범해 내년에 10주년을 맞는다. 2012년에는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국내 최대규모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췄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뉴욕증시 상장은 비용적인 부분도 있고, 특별히 효율이 없는 것 같다"며 "국내 증시 상장만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실용적인 부분에서 많은 비용을 들여 뉴욕증시에 상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이 뉴욕증시에 상장하지 않는 이유가 비용 때문만은 아닐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과거 뉴욕증시에 상장하려면 미국의 회계기준에 맞춰 다시 한번 결산을 하느라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2013년부터 상장사 대부분이 국제회계기준인 IFRS를 채택했고, 미국 투자자들도 IFRS를 인정하기 때문에 영문으로 번역하는 수준이면 된다는 것.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영 투명성 작업을 먼저 다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하나금융 측은 '내실'을 기한 다음에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우선순위를 정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 등과의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게 우선이어서 해외증시 상장은 현재 검토중인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을 제외한 지주사들은 모두 2003~2008년 사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01년 9월 한국 증권거래소 상장에 이어  2년 뒤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우리금융지주는 2001년 4월 출범해 이듬해 6월 한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되고 뉴욕증시에는 2003년 9월 입성했다.

2008년 설립된 KB금융지주도 그해 한국거래소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시켰다.

국내 1천800여개 상장사 가운데 국내와 뉴욕증시에 동시 상장된 회사는 신한금융지주, 포스코, 우리금융지주, SK텔레콤, KB금융지주, LG디스플레이 등 6개사 뿐이다.

6개사 중 3개사가 은행 기반 금융지주들이다. 뉴욕 증시에 상장됐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은행들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평가받았다는 의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