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20% '부실위험'...동부·GS··CJ, 취약기업 '최다'
자본잠식·부채비율 400% 이상 기업 279개, 전년보다 15개 늘어
자산규모 5조 원 이상 47개 대기업 집단 계열사 중 자본이 잠식됐거나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재무구조 취약 기업이 279개로 전체의 20%나 됐다. 전년과 비교해도 15개 기업이 늘었다.
29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상호출자제한 49개 기업집단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47개 그룹 1천418개 계열사(금융사 제외)의 재무현황(2013년 말 기준)을 조사한 결과 부채비율이 400%를 넘는 곳이 169개, 자본잠식인 곳 110개 등 부실위험에 처한 기업이 279개(19.7%)로 집계됐다.
대기업 그룹 계열사 5곳 중 하나 꼴로 한계기업 수준에 처해 있는 셈이다.
부실위험 기업 수는 금융위원회가 ‘제2의 동양그룹 사태’를 막기 위해 주채무계열 선정 시 가장 높은 기준점수를 부여하는 부채비율 400%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다만 이들 기업 중에는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투자 단계에 있는 곳도 있어 이번 조사에서 집계된 기업이 무조건 부실하다고 볼 수는 없다.
유동성 위험에 처한 계열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동부그룹이었다. 최근 극심한 유동성 악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동부는 51개 비금융 계열사 중 무려 24개(47.1%) 기업의 자본이 잠식됐거나 부채비율이 400%를 넘었다.
동부건설의 부채비율이 533%에 달했고, 시장에 매물로 나온 동부하이텍도 430%를 초과하는 등 그룹 비금융 부문의 주력 계열사가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다.
2위는 GS로 78개 계열사 중 19개(24.4%)가 부실 위험 기업에 속했다. 다만 자본잠식 기업 대부분은 코스모 계열의 방계였고, 주력 계열사 중에서는 GS건설의 부채비율(263%)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어 CJ(15개. 22%), 롯데(14개. 22%), 효성(14개. 34%)이 3~5위를 차지했고, 코오롱(12개. 34%), 태영(12개. 32%), SK(11개. 14%), 한화(11개. 26%), 대성(10개. 14%)도 두 자릿수 이상의 부실 위험 기업을 거느리고 있었다.
반대로 영풍, 아모레퍼시픽, 교보생명보험, 홈플러스, 에쓰-오일 등은 자본잠식 및 부채비율 400% 이상 기업이 아예 없었다.
전체 계열사에서 부실 위험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봐도 동부가 47%로 가장 높았고, KCC(44%), 부영(39%), 현대산업개발(36%), 코오롱, 현대(33%), 한국지엠(33%)이 그 뒤를 이었다. 그룹별 부채비율은 현대가 540%로 가장 높고, 한진이 452%로 2위였다.
이들은 선박이나 항공기를 리스 및 구매하는 업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의 현대상선과 대한항공을 주력사로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어 한국지엠(353.5%), 대우건설(278%), 금호아시아나(273.7%), 동부(269%), 대우조선해양(254.7%), 효성(220.5%) 순으로 높았다. 이와 반대로 아모레퍼시픽(17%), KT&G(22%), 영풍(24%), 한국타이어(32%), 현대백화점(37%), 삼성(43%), 태광(45%) 등은 그룹 부채비율이 50% 이하로 매우 우량했다.
포스코(54%), KCC(56%), 세아(58%), 현대자동차(66%), 롯데(66%), 미래에셋(73%), SK(87%), CJ(89%), 신세계(95%), LG(99%) 등도 그룹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건전했다.
대기업 그룹 부실 위험 계열사 현황 | |||||||
순위 | 기업집단 | 기업 수 | 부채비율 | 자본잠식 기업 수 (A) | 부채비율 400% 이상 (B) | (A)+(B) 비중 | 전년 대비 증감 |
1 | 동부 | 51 | 269.0% | 17 | 7 | 47.1% | -0.9%P |
2 | KCC | 9 | 56.1% | 4 | 44.4% | 0.0%P | |
3 | 부영 | 13 | 124.2% | 3 | 2 | 38.5% | 11.8%P |
4 | 현대산업개발 | 14 | 176.5% | 4 | 1 | 35.7% | -2.7%P |
5 | 코오롱 | 35 | 155.3% | 3 | 9 | 34.3% | 9.3%P |
6 | 효성 | 41 | 220.5% | 8 | 6 | 34.1% | 4.1%P |
7 | 현대 | 15 | 540.5% | 1 | 4 | 33.3% | 13.3%P |
7 | 한국지엠 | 3 | 353.5% | 1 | 33.3% | 0.0%P | |
9 | 태영 | 38 | 123.4% | 2 | 10 | 31.6% | 6.6%P |
10 | 대우건설 | 16 | 278.0% | 2 | 3 | 31.3% | 11.3%P |
11 | 대우조선해양 | 13 | 254.7% | 1 | 3 | 30.8% | 5.8%P |
12 | 금호아시아나 | 26 | 273.7% | 1 | 6 | 26.9% | -6.4%P |
12 | OCI | 26 | 106.0% | 1 | 6 | 26.9% | 17.8%P |
14 | 한화 | 42 | 144.8% | 2 | 9 | 26.2% | 8.0%P |
15 | 이랜드 | 23 | 197.4% | 5 | 1 | 26.1% | -12.4%P |
16 | 하이트진로 | 12 | 115.7% | 3 | 25.0% | -3.6%P | |
16 | 미래에셋 | 8 | 72.5% | 1 | 1 | 25.0% | 8.3%P |
18 | GS | 78 | 112.6% | 9 | 10 | 24.4% | 3.8%P |
19 | 신세계 | 29 | 94.5% | 1 | 6 | 24.1% | 9.9%P |
20 | 롯데 | 63 | 65.8% | 7 | 7 | 22.2% | -2.0%P |
21 | CJ | 68 | 89.2% | 7 | 8 | 22.1% | 1.8%P |
22 | 한진중공업 | 10 | 158.6% | 1 | 1 | 20.0% | -2.2%P |
23 | 한진 | 47 | 452.4% | 1 | 8 | 19.1% | 7.5%P |
24 | 세아 | 22 | 58.3% | 3 | 1 | 18.2% | 9.5%P |
25 | LS | 50 | 111.6% | 4 | 4 | 16.0% | 1.4%P |
26 | 현대자동차 | 52 | 65.7% | 3 | 5 | 15.4% | -3.8%P |
27 | 한라 | 21 | 133.8% | 1 | 2 | 14.3% | -13.0%P |
27 | 한국타이어 | 14 | 32.3% | 2 | 14.3% | 1.0%P | |
29 | SK | 79 | 86.8% | 3 | 8 | 13.9% | 0.2%P |
30 | 대림 | 22 | 117.0% | 1 | 2 | 13.6% | -7.4%P |
31 | 대성 | 74 | 137.4% | 5 | 5 | 13.5% | 2.4%P |
32 | 삼성 | 61 | 43.0% | 3 | 5 | 13.1% | 2.0%P |
33 | KT | 48 | 121.4% | 4 | 2 | 12.5% | -4.9%P |
34 | 현대백화점 | 34 | 36.9% | 4 | 11.8% | 3.2%P | |
35 | LG | 60 | 99.4% | 1 | 6 | 11.7% | -3.6%P |
36 | 포스코 | 45 | 54.3% | 1 | 4 | 11.1% | 3.3%P |
36 | 두산 | 18 | 128.0% | 2 | 11.1% | -4.7%P | |
38 | KT&G | 11 | 21.9% | 1 | 9.1% | 9.1%P | |
39 | 동국제강 | 15 | 174.8% | 1 | 6.7% | -13.3%P | |
40 | 한솔 | 20 | 167.7% | 1 | 5.0% | -13.2%P | |
41 | 현대중공업 | 21 | 112.6% | 1 | 4.8% | 4.8%P | |
42 | 태광 | 28 | 44.5% | 1 | 3.6% | 0.5%P | |
43 | 교보생명보험 | 6 | 144.0% | 0.0% | -16.7%P | ||
43 | 아모레퍼시픽 | 10 | 17.0% | 0.0% | 0.0%P | ||
43 | 영풍 | 22 | 23.6% | 0.0% | 0.0%P | ||
43 | 홈플러스 | 3 | 122.4% | 0.0% | 0.0%P | ||
43 | S-OIL | 2 | 121.7% | 0.0% | 0.0%P | ||
계 | 1,418 | 84.2% | 110 | 169 | 19.7% | 1.4%P | |
출처 : CEO스코어 *기업 수는 2013년 말 기준, 금융 계열사 제외 *코닝정밀소재, 삼천리는 전년과 비교할 수 없어 제외 |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