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제약사 사외이사, 검찰 청와대등 '실세' 출신 수두룩
'관피아'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10대 제약사의 사외이사들이 3명에 약 1명 꼴로 '관료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찰총장과 청와대 비서관, 보건복지부 차관 등 고위 관직을 거친 실세형 인사들이 제약업계 사외이사로 포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10대 제약사 사외사이는 총 25명이며 그 가운데 관료 출신은 7명으로 2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4명은 기존에 사외이사를 맡고 있었고 3명은 올해 신규선임 됐다.
10대 제약사 정부부처 출신 사외이사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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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
이름 |
약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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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
김창순 |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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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비서실 보건복지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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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성가족부 차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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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
김영걸 |
고려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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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도시기반시설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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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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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
이종윤 |
서울대학교 문리대 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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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일대 대학원 보건경제학 석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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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보건복지부 차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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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규 |
연세대 대학원 보건학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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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국 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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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질병관리본부 본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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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
임경묵 |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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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극동포럼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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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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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
김각영 |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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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법무부 차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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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검찰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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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W중외제약 |
문일재 |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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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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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조달청 차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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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단위 : 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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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은 유일한 사외이사로 임경묵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을 두고 있다. 임 전 이사장은 안기부 102실장, 극동포럼 회장 등을 거친 인물로 조현오 전 경찰청장의 '고 노무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에 연루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조 전 경찰청장은 서울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3월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가 발견됐다고 말했다가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2012년 9월 기소됐는데 재판 과정에서 발언의 출처로 증권가 정보지와 임경묵 전 이사장을 지목했다. 임 이사장은 당시 증인으로 출석해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다.
또 10대 제약사 사외이사로 검찰과 청와대 출신의 '실세'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은 검찰총장 출신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3명의 사외이사 중 유일하게 관료 출신인 김각영 전 검찰총장은 법무부 차관을 거친 법조관료로 1989년 광주지검 형사1부장 재직할 당시에 최근 세월호 침몰 사건의 핵심 인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유병언 전 세모 회장의 상습사기 사건 수사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출신으로는 대통령 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과 조달청 차장을 지낸 문일재 전 차장이 JW중외제약(대표 이경하)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으며 청와대 보건복지 비서관을 지낸 김창순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한미약품(대표 이관순) 사외이사로 있다.
JW중외제약은 2명이 사외이사 가운데 1명이 관료출신인데 문일재 전 차장의 경우 지난 2008년 정부기관 최초의 공모 절차를 통해 조달청 차장에 임명돼 화제가 됐다. 문 전 차장은 국무총리실 제2조정관실 과장, IMF 이사보좌관, 재정경제부 차관 보좌관, 국내홍보과장, 국유재산과장, 물가정책과장,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을 두루 거치며 관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3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는 한미약품은 김창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올해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외에 종근당(대표 김정우)은 이종윤 전 보건복지부 차관과 오대규 전 질병관리본부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으며,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은 김영걸 전 서울시 제2행정부시장이 사외이사로 일하고 있다. 김영걸 전 부시장은 지난 2011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퇴 이후 새로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첫 출근한 날 바로 사표를 제출하며 자리에서 물러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대 제약사 외에는 영진약품(대표 류병환)이 김종두 전 강남세무서장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으며, 동국제약(대표 이영욱)은 국세청 출신의 손윤환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사무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변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