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급 자살보험금 총 2179억 원…삼성·교보·한화 859억 원

2014-07-04     윤주애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지급하지 않은 자살보험금이 2천1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NG생명을 포함해 외국사들의 미지급 규모가 900억 원이 넘는 등 대형사보다 더 많았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그리고 한화생명 등 대형 3사도 미지급 규모가 860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사실은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미지급 재해사망보험금(자살) 현황 및 재해사망특약 보유건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재해사망특약 보유건수는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281만7천173건이 집계됐다. 대형생보사는 158만1599건, 중소형사는 58만9572건, 외국사는 64만6002건이었다.

이 가운데 미지급된 자살보험금은 모두 2천179억 원으로 나타났다. 대형사는 859억 원, 중소형사 413억 원, 외국사 907억 원으로 조사됐다.

외국사에는 ING생명이 포함돼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금감원 조사에서 ING생명 재해사망특약 2년 후 자살한 90여건에 대한 200억 원의 보험금(2003년~2010년)을 미지급한 사실이 발견됐다.

김기준 의원은 보험가입 총 주계약금액은 상품별이나 가입자별로 편차가 커서 추산하기 어렵지만 최소 수십조에서 최대 수백조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보험사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는 약관대로 하자고 하면서 불리할 때는 못 지키겠다며 횡포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