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제약 허승범 부사장, 경영 승계는 '순항', 실적은 '난항'
어린이 해열제 ‘부루펜’, 먹는 근육진통제 ‘제로정’으로 알려진 삼일제약의 허승범 부사장이 올해 5차례나 지분을 매입하며 오너 3세로서 경영권 굳히기에 나서고 있지만 악화되는 실적으로 체면을 구기고 있다.
허 부사장이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고 1년이 넘었지만 회사의 외형은 계속 줄고 수익적자의 꼬리표도 길어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자료에 따르면 삼일제약 허승범 부사장은 올해 2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5차례에 걸쳐 6만854주를 매입, 작년 1.31%(7만2천주)에서 현재 2.42%(13만2천854주)까지 지분을 끌어올렸다.
삼일제약 허강 외 특별관계자 지분 변동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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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나이 |
성별 |
2014년 07월 05일 |
2013년 12월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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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수 |
비율 |
주식수 |
비율 |
주식수 |
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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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강 |
62 |
남 |
892,595 |
16.23% |
892,595 |
16.23% |
0.0% |
0.00%p |
|
|
허용 |
90 |
남 |
536,990 |
9.76% |
536,990 |
9.76% |
0.0% |
0.00%p |
|
|
이기정 |
86 |
여 |
227,275 |
4.13% |
227,275 |
4.13% |
0.0% |
0.00%p |
|
|
이혜연 |
59 |
여 |
216,790 |
3.94% |
216,790 |
3.94% |
0.0% |
0.00%p |
|
|
허안 |
56 |
남 |
2,500 |
0.05% |
2,500 |
0.05% |
0.0% |
0.00%p |
|
|
허승범 |
34 |
남 |
132,854 |
2.42% |
72,000 |
1.31% |
84.5% |
1.11%p |
|
|
허준범 |
30 |
남 |
93,660 |
1.70% |
90,420 |
1.64% |
3.6% |
0.06%p |
|
|
서송재단 |
ㅡ |
ㅡ |
175,502 |
3.19% |
175,502 |
3.19% |
0.0% |
0.00%p |
|
|
총계 |
2,278,166 |
41.42% |
2,214,072 |
40.25% |
2.9% |
1.17%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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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금융감독원(단위 :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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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는 동생인 준범 씨의 지분이 0.33%포인트 앞서 있었지만 올해 자사주 매입을 통해 0.72%포인트 차로 앞서게 됐다. 이로써 창업주 허용 명예회장에서 허강 회장, 그리고 허승범 부사장으로 이어지는 3세 후계구도의 초석이 다져졌다.
현재 삼일제약은 오너일가가 41.42%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허강 회장으로 16.23%를 포유하고 있다. 이어 그의 아버지 허용 명예회장은 9.76%, 어머니 이기정 여사 4.13%, 부인 이혜연 여사 3.94%, 서송재단 3.19%, 누나 허안 0.05% 순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두 형제의 지분차가 크지 않고 자산승계율도 1.7%포인트 차로 근소한 차이뿐이다.
허강 회장 자산승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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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관계 |
나이 |
*보유주식가치 |
자산승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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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강 |
본인 |
62 |
5,445 |
ㅡ |
|
|
허용 |
아버지 |
90 |
3,276 |
ㅡ |
|
|
이기정 |
어머니 |
86 |
1,386 |
ㅡ |
|
|
이혜연 |
배우자 |
59 |
1,322 |
ㅡ |
|
|
허안 |
누나 |
56 |
15 |
ㅡ |
|
|
허승범 |
장남 |
34 |
810 |
5.8% |
|
|
허준범 |
차남 |
30 |
571 |
4.1% |
|
|
서송재단 |
ㅡ |
ㅡ |
1,071 |
ㅡ |
|
|
총계 |
13,897 |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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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금융감독원(단위 : 백만원, * : 4일 종가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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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부사장과 준범 씨의 주식자산가치는 각각 8억1천만 원, 5억7천만 원으로 허 회장 오너일가의 총 주식자산(139억 원)의 5.8%, 4.1%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 부사장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이유는 지난해 3월 상무에서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허 회장과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기 때문. 반면 준범 씨는 삼일제약의 계열사 삼일에이치앤티 대표만 맡고 있다.
이처럼 경영권 승계는 순항하고 있지만 문제는 실적이다. 대표이사에 오른지 1년만에 외형축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삼일제약 경영 실적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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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2012년 |
2013년 |
증감률 |
2013년 1분기 |
2014년 1분기 |
증감률 |
|
|
매출액 |
91,444 |
89,229 |
-2.4% |
23,164 |
23,142 |
-0.1% |
|
|
영업이익 |
-1,575 |
-1,979 |
적자확대 |
123 |
-365 |
적자전환 |
|
|
순이익 |
-2,900 |
7,930 |
흑자확대 |
306 |
-433 |
적자전환 |
|
|
출처 : 소비자가만드는신문(단위 : 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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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에 오르기 전인 지난 2012년 매출액은 914억4천만 원이었지만 지난해 892억3천만 원 2.4% 줄었다.
특히 영업손실이 계속되고 있는데 2012년 15억 원, 작년 20억 원의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이익 79억 원을 올려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는 엘러간과 합작으로 설립한 삼일엘러간의 주식 전량(5만4천999주)을 지난해 11월 191억1천780만 원에 처분했기 때문이다.
더우기 작년 말에는 2008년 8월∼지난해 5월까지 자사 의약품을 처방하는 대가로 894개 병.의원 의료인 1천132명에게 모두 32억5천616만 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가 적발돼 수난을 당했다.
올해 1분에도 영업손실 4억 원, 당기순손실 4억 원으로 작년 1분기와 비교해 적자전환 했으며 매출(231억4천만 원) 역시 0.1%줄어 외형상장도 실패했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지난 2012년 일괄약가인하의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같은 수량을 팔아도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변동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