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조동길호, 계열사 절반이 부채비율 200% 초과...사업재편 '부작용'?

2014-07-08     윤주애 기자

한솔그룹(회장 조동길)의 20개 계열사 중 절반이 부채비율 200%를 초과하는 등 재무구조가 불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6개사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몇 년간 부실기업을 청산하면서 부채비율을 다소 개선했으나 신성장동력을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사업재편을 추진한 것이 상당수 계열사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솔그룹 20개 계열사의 전체 부채규모는 3조2천800억 원, 자기자본은 1조9천500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167.7%를 기록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이 176.7%였던 것을 감안하면 건전성이 다소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30대 그룹의 평균 부채비율이 86~87%대인 것에 비하면 한솔그룹의 부채비율은 2배를 넘기는 높은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20개사 중 10개사가 부채비율 200%를 초과했다.

     
 

한솔그룹 계열사 건전성 및 수익성

 

 

회사

2012년말

2013년말

 

 

부채총계

부채비율

순이익

부채총계

부채비율

순이익

 

 

한솔개발

728,433

528

-30,836

745,804

653.6

-23,403

 

 

한솔이엠이

151,345

228

1,377

124,221

378.1

-16,850

 

 

한솔아트원제지

393,602

378.4

316

370,924

373.7

262

 

 

한솔신텍

143,328

363

10,437

178,126

363.8

-14,017

 

 

문경에스코

7,424

345

-179

7,220

328.8

44

 

 

울산에스코

13,388

387.6

-52

12,782

317.5

572

 

 

한솔라이팅

43,347

125.6

-9,256

64,339

294.1

-12,879

 

 

한솔더리저브

64,335

186.8

-2,692

70,494

254.4

-6,676

 

 

한솔씨앤피

11,932

106

174

17,710

230.2

489

 

 

한솔피엔에스

62,836

172.9

454

90,839

229.1

1,697

 

 

한솔테크닉스

275,217

186.4

-86,127

244,259

133.5

-17,398

 

 

한솔홈데코

155,216

137.8

2,354

156,023

125.2

5,205

 

 

한솔인티큐브

16,081

65.9

-2,457

29,924

113.8

1,297

 

 

한솔제지

938,544

121

51,336

919,033

113

34,765

 

 

한솔케미칼

159,759

94.1

31,162

156,819

83.5

21,040

 

 

한솔씨앤엠

792

78.1

256

904

75.6

265

 

 

한솔로지스틱스(구 한솔CSN)

91,510

86.5

7,895

72,656

63.2

3,306

 

 

한솔페이퍼텍

14,494

26.7

5,757

14,407

37.7

2,811

 

 

솔라시아

2,501

11.6

-526

2,224

9.4

2,084

 

 

한솔넥스지

-

-

-

2,227

6.7

1,453

 

 

한솔페이퍼유통

52,639

3640.3

-4,845

-

 

 

신텍이엔씨

466

자본잠식

-638

-

 

 

한솔헬스케어

462

자본잠식

-615

-

 

 

전체

3,327,651

176.7

-26,705

3,280,935

167.7

-15,933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 : 백만원, %)


골프장 등을 운영하는 한솔개발(대표 안광일)이 653.6%로 가장 높았고, 한솔EME(대표 최두회)와 한솔아트원제지(대표 이천현) 한솔신텍(대표 최두회) 문경에스코(대표 최정환) 울산에스코(대표 최정환) 등 5개사도 부채비율이 300%가 넘었다.

또 한솔라이팅(대표 이상용)과 한솔EME(대표 최두회), 한솔더리저브(대표 안광일), 한솔피엔에스(대표 강병윤), 한솔씨앤피(대표 최진명) 등도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등 건전성이 떨어졌다.

한솔그룹은 실적부진과 부채증가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신텍이엔씨를 청산하고, 마찬가지로 자본잠식이었던 한솔헬스케어를 매각했다.

부채비율이 2012년 말 3천640.3%로 건전성이 최악이었던 한솔페이퍼유통은 한솔피엔에스에 흡수합병됐다.

지난해 한솔그룹에 편입된 한솔넥스지(대표 유화석)는 자기자본이 334억 원 정도다.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한솔개발은 20개 계열사 중에서 한솔제지(대표 선우영석·이상훈) 다음으로 자산규모가 8천600억 원으로 크고, 직원수도 390여명으로 그룹에서 네번째로 많다.

이 회사는 201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수백억 원의 적자를 냈다. 실적부진 등은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부채가 2.4% 증가하면서 7천400억 원대를 기록한 반면, 자기자본이 17.3%나 감소한 1천140억 원이 되면서 부채비율이 1년새 528%에서 653.6%로 껑충 뛰었다.

한솔개발은 골프장 오크밸리와 스키장 스노우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한솔개발의 100% 자회사로 골프장과 콘도 등을 운영 중인 한솔더리저브도 지난해 적자를 냈다.

한솔라이팅과 한솔신텍, 한솔EME, 한솔테크닉스(대표 이상용) 등 4개사도 200억 원 안팎의 순손실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한솔라이팅과 한솔테크닉스는 LED조명장치와 평판 디스플레이 등을 만든다. 한솔신텍은 핵반응기 및 증기발생기 등을 제조하는 발전설비업체다. 한솔EME는 엔지니어링과 하수 및 폐수를 처리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