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60주년 “후판 사업 고급화로 위기 이겨나갈 것”

2014-07-07     문지혜 기자

동국제강이 국내 당진 공장 및 브라질 제철소 CSP를 통해 후판 사업을 고급화해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회사로 발전시키겠다며 60주년 포부를 밝혔다.

동국제강 남윤영 사장은 7일 동국제강 당진공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창립 50주년 때 ‘제2의 창업’을 선언한지 10년째”라며 “환갑을 맞은 노인이 아니라 10살밖에 안된 청년기업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100주년까지 힘을 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동국제강은 앞으로의 100주년을 이끌어나가기 위해 공급 과잉 품목인 후판 사업에서 보통강보다는 생산하기 어려운 고급강, 특수강 생산을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남 사장은 “보통강보다는 고급강을 위주로 생산해 타사보다 한 발 앞서 해양 플랜트 분야에서 벤더 등록을 시작했다”며 “지난해 시작했지만 올해 말까지 13만 톤이 공급이 예상되는 등 크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차별화된 고급강 생산을 통해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회사로 성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 당진공장에서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용 후판을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국제강은 과거 소재 수입에 의존했던 것과 달리 브라질 투자를 통해 차별성을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Ceara)주에 포스코, 발레(Vale) 등과 함께 설립하고 있으며 2016년 문을 열 예정인 브라질 제철소 CSP은 2001년 장세주 회장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글로벌 프로젝트다. 동국제강 측은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동국제강이 새로운 미래를 위해 준비해 온 역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남 사장은 “후판 사업의 국제 가격 변동성을 궁극적으로 해결하가는 문제와 치열해지는 경쟁 상태에서 어떻게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해낼 것인가를 두고 고민해왔다”며 “20년 전부터 고민을 거듭한 결과 브라질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브라질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 2015년 완공 예정인 브라질 제철소 

남 사장은 브라질에서 외국 기업 최초 면세, 발레사로부터 철광급 공급 약속 등 다양한 혜택을 받으며 브라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이 시행하고 있는 브라질 제철소 CSP는 7월 현재 엔지니어링 99%, 구매와 제작 79%, 건설 33%에 도달해 종합공정률 60%를 넘어섰다. 이중에서도 제철소의 핵심 공장인 고로 건설이 34.6%의 진척율을 보이고 있다.

2015년 3분기 안에 건설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로 건설이 완료되면 시운전을 거쳐 2015년 말부터 쇳물 생산을 시작하고 2016년 상반기 중에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남 사장은 “최근 철강 경기가 불황인데다가 브라질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 다소 부채비율 등이 증가하긴 했지만 풀가동되면 고품질의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동국제강이 다시금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