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vs.CJ푸드빌, 패밀리레스토랑 이어 한식뷔페로 재격돌
이랜드가 외식사업에서 ‘따라하기 전략’으로 1위 업체인 CJ푸드빌의 아성에 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CJ푸드빌의 한식뷔페 '계절밥상'에 '미투'인 '자연별곡'으로 맞장을 뜨고 있는 것.
2000년대 중반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로 CJ푸드빌 ‘빕스’와 한판 경쟁을 펼친 이래 10여년만에 다시 펼치는 2라운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7월 차별화된 한식뷔페 ‘계절밥상’을 선보였다. 이랜드는 올해 4월 분당에 ‘자연별곡’ 1호점을 내며 한발 늦게 한식뷔페 사업에 뛰어들었다.
CJ푸드빌이 계절밥상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지난해 5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 음식점업 출점 제한 권고에 따라 기존 외식 브랜드들의 신규 출점이 가로막힌 상태기 때문. 게다가 양식, 일식 등 외식프랜차이가 포진한 상황에 한식을 주제로 시작한 계절밥상은 CJ푸드빌의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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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계절밥상 |
자연별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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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명 |
CJ푸드빌 |
이랜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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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일 |
2013년 7월 |
2014년 4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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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수 |
4개점(판교, 가산, 시화, 용산) |
2개점(분당 미금, 목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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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 |
산지 제철 식재로 만든 건강한 밥상 |
왕의 이야기를 담은 팔도진미 한식샐러드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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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
평일 런치: 1만3천900원 |
평일 런치: 1만2천9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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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
월 4억5천만 원 |
월 6억 원 |
CJ푸드빌 계절밥상은 농가와의 상생을 통해 산지 제철 재료로 선보이는 건강한 밥상이라는 콘셉트로 출발했다. 직접 농가와 협약을 맺어 도심에서 구하기 어려운 현지 제철 식재료들을 맛볼 수 있는 진정성 있는 한식 뷔페를 선보인다는 취지다.
반면 이랜드 계절밥상은 ‘왕의 이야기를 담은 팔도진미 한식 샐러드바’를 콘셉트로 한식뷔페라는 구성은 유사하지만 계절밥상과 추구하는 가치는 다르다. 계절밥상이 제철 식재료에 주목한다면 자연별곡은 팔도 별미 메뉴를 주력으로 하며 7가지의 특별 고기 메뉴를 특징으로 한다.
더욱이 이랜드는 후발주자로서의 열세를 뒤집기 위해 계절밥상 보다 1천~3천 원 저렴한 가격을 설정했다. 또한 연내 10개 매장 오픈 계획을 추진하는 등 시장 장악을 위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CJ푸드빌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점규제 제한에서 자유로운 이랜드가 추가 출점속도를 올려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반면 CJ푸드빌은 출점 제한에 막혀 매장 확대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목표하는 매장 수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일 방문객 수는 자연별곡이 1천500명으로 계절밥상(1천 명)을 약간 앞서고 있다. 다만 계절밥상 매장 좌석 수가 200여 석인데 반해 자연별곡은 300여 석인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한식뷔페를 하는 업체가 있으면 시장이 만들어지고 서로 긴장하며 더욱 발전해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 않겠느냐”면서도 “계절밥상은 그냥 단순히 한식 뷔페가 아니라 농가와의 상생으로 제철 식재료를 건강하고 맛있게 제공하는 가치를 지닌 것은 확실한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랜드의 ‘따라하기 전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빕스가 아웃백, TGIF 등 해외 브랜드 속에서 독보적으로 형성해 놓은 토종 패밀리레스토랑에 저가로 무장한 애슐리를 들고 나와 맞짱을 떴다. 당시에도 빕스와 비슷한 콘셉트면서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해 CJ푸드빌이 키워 놓은 시장에서 단기간에 급성장을 이룬 바 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