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공격적 해외 사업 펼치면서 현지법인 지급보증 늘어

2014-07-16     윤주애 기자

한솔그룹(회장 조동길)이  해외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국내 본사와 해외 법인간 지급보증을 해주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한솔그룹 계열사 중 다른 계열사에대해 채무보증을 선 곳은 총 7개사로 그 대부분이 베트남과 중국 인도 등지에 설립된 현지법인들이었다.


한솔그룹 측은 이에대해 "해외진출시 모기업이 채무에대해 보증을 서는 것은 통상적인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한솔제지(대표 선우영석·이상훈)는 베트남에 있는 한솔일렉트로닉스 현지법인이 산업은행과 농협은행에서 빌린 128억2천600만 원에 대해 오는 2019년3월까지 채무보증을 섰다. 빌린 돈의 3배에 달하는 350억 원을 보증하기로 했다.


한솔제지는 한솔그룹의 주력기업으로 자체적으로도 차입규모가 크다. 단기차입금이 3천300억 원이 넘고, 장기차입금도 1천300억 원 정도다.

지난 3월 말 기준 장부가 1조5천억 원에 달하는 토지와 건물 등을 담보로 산업은행과 농협은행 등에서  4천866억 원을 빌렸다. 담보로 설정한 금엑은 9천973억 원으로 1조 원에 조금  못미쳤다.

해외법인에 채무보증을 선 회사는 한솔제지 외에도 한솔씨앤피, 한솔로지스틱스, 한솔케미칼, 한솔이엠이(EME), 한솔테크닉스 등 5개사에 달하고 있다.

한솔씨앤피(대표 최진명)는 중국 텐진과 베트남 현지법인이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에서 빌린 26억5천200만 원을 오는 8월까지 1년 동안 전액 보증해줬다. 한솔로지스틱스(대표 민병규)도 인도 현지법인이 빌린 9억8천만 원에 대해 지난 6월까지 1년간 전액 채무보증을 섰다.

한솔케미칼(대표 박원환)은 한솔씨앤피 등이 빌린 507억5천만 원에 대해 2017년에서 길게는 2022년까지 채무보증을 100% 제공하기로 했다. 한솔이엠이도 문경에스코와 한솔신텍이 빌린 109억 원에 대해 각각 2018년과 2015년까지 채무보증(187억 원)을 섰다.

 

 

 

 

 

 

 

 

 

 

한솔그룹 계열사간 채무보증 현황

 

 

 

 

 

 

 

 

 

 

 

 

 

한솔제지

지급보증(350억 원)→

한솔일렉 베트남법인

←차입(128억 원)

산업, 농협은행 등

 

 

 

 

 

 

 

 

 

 

 

 

 

한솔씨앤피

지급보증(26.5억 원)→

한솔씨앤피 중국 텐진법인과 베트남 현지법인

←차입(26.5억 원)

국민, 외환은행

 

 

 

 

 

 

 

 

 

 

 

 

 

한솔로지스틱스

지급보증(9.8억 원)→

한솔로지스틱스 인도법인

←차입(9.8억 원)

신한, 씨티은행 인도지점

 

 

 

 

 

 

 

 

 

 

 

 

 

한솔케미칼

지급보증(507.5억 원)→

한솔씨앤피, 한솔케미칼 중국 자회사

←차입(507.5억 원)

산업, 수출입은행, 사모펀드

 

 

 

 

 

 

 

 

 

 

 

 

 

한솔이엠이

지급보증(187억 원)→

문경에스코, 한솔신텍

←차입(109억 원)

서울보증보험, 신한은행, 신한캐피탈

 

 

 

 

 

 

 

 

 

 

 

 

 

한솔테크닉스

지급보증(172억 원)→

한솔테크닉스 유럽법인, 한솔일렉 베트남법인

←차입(146억 원)

슬로바키아은행, 산업은행, 농협은행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한솔테크닉스(대표 이상용)는 유럽 현지법인과 한솔일렉트로닉스 베트남법인의 채무 146억 원에 대해 가각 2014년 6월과 2019년 3월까지 채무보증(172억 원)을 섰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간 담보도 제공됐다.

한솔이엠이(대표 최두회)는 자회사 울산에스코와 문경에스코가 은행 대출을 받을 때 총 35억 원 상당의 담보를 제공했다.

한솔테크닉스는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위해 계열사 한솔라이팅으로부터 2천270억 원 상당의 건물을 담보로 제공받았다.

한솔개발(대표 안광일)은 한솔더리저브가 서울보증보험에서 빌린 194억3천100만 원에 대해 오는 2019년 말까지 채무보증을 섰다.

한솔더리저브(대표 안광일)는 지난해 말 한솔개발로부터 이자율 6.5%에 668억 원을 빌려 내년에 상환할 계획이다. 한솔개발도 100% 자회사인 한솔더리저브로부터 150억 원 상당의 토지를 담보로 산업은행에서 돈을 빌렸다.

한솔그룹의 20개 계열사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부채 3조3천억 원의 49.6%인 1조6천억 원의 차입금을 갖고 있다. 총 부채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8.8%에서 0.8%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