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범 사장의 혁신점포 베일 벗다..."지점이 아니라 스토어 입니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사진>이 카페 컨셉의 신개념 점포전략을 펼치고 있다.
커피전문점처럼 접근성을 높이면서 편리하게 금융투자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소규모, 저인력으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
김사장이 이달로 취임 2주년을 맞아 내놓은 히든카드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김 사장이 주주총회 등에서 언급했던 '혁신적 점포전략'의 핵심이다.
KDB대우증권은 24일 인천광역시 송도에 신개념 '송도 금융 스토어(store)'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10여명이 근무하는 일반 점포와 달리 직원수는 4명에 불과하다. 지점장 호칭을 매니저라고 부르는 등 일반 커피전문점처럼 고객들이 부담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소규모 점포는 창구를 통한 현금·실물 입출금을 제외한 모든 업무가 가능하다. 용어부터 생소한 금융투자시장에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선 다양한 금융상품과 컨설팅 등 맞춤서비스를 통해 질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김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수익성 저하에 따른 인력 및 점포 구조조정이 한창인 가운데 신규 점포전략이 제시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대우증권은 그동안 상시적으로 지점을 신설하고 통합하는 등 효율적으로 점포를 운영하기 위해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번에 선보인 송도 점포는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은 높이고, 저비용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신개념 점포전략’이다.
대우증권이 송도에 신개념 점포를 낸 것은 송도국제도시에 새롭게 상권이 형성되고 있어 금융분야를 선점하기 위한 차원이다. 회사 측은 송도국제도시 유동인구가 2020년 2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점' '점포' 대신 '스토어' 형태를 도입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개념의 점포형태가 도입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전체 비용을 늘리지 않고도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혁신적 점포전략을 강조해 온 김 사장의 뚝심경영에 따른 것이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혁신적 점포전략을 기반으로 WM 영업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점포는 닫는 것이 아니라 여는 것이고, 점포별로 기능은 달라질 수 있으며, 비용을 늘리지 않고도 점포수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도 했다.
▲(왼쪽부터) 신재영 마케팅본부장, 배영철 WM사업부문대표, 김기범 사장, 김미진 고객지원팀장,
김용국 매니저, 황준호 상품마케팅총괄본부장, 김을규 경인지역본부장, 민영창 경영지원본부장 등
KDB대우증권 임직원들이 24일 송도국제신도시에 신개념 점포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판교에도 신개념 점포를 오픈하고 조만간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판교점포는 법인영업으로 특화해 송도점포와 차별화를 둘 계획"이라고 귀뜸했다. 대우증권은 송도와 판교 점포를 포함해 전국에 103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대우증권은 2002년 7월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 자산규모가 5조 원(22.3%) 가까이 늘어나는 등 올해 3월 말 총 자산 27조5천억 원에 달했다.
중국고섬 사태로 1천700억 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적자전환 됐지만 올해 1분기 460억 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등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