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팬택, 다음주 워크아웃 개시될 듯

2014-07-25     문지혜 기자
팬택의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이 이르면 다음 주 중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팬택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통사들의 채무유예가 공식화됨에 따라 채권금융기관들에 출자전환의 대안으로 제시된 채무유예를 조건으로 팬택의 워크아웃을 개시할지 논의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지난 4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개 이통사가 팬택의 채무 1천800억 원을 출자전환할 경우 워크아웃을 개시하겠다고 의결했으나 이통사들은 출자전환에 난색을 보였다.

하지만 24일 이통사들은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출자전환의 대안으로 이통3사가 보유한 상거래 채권 1천531억 원에 대해 2년간 무이자 상환 유예한다고 밝혔다.

당초 채권단이 제시했던 출자전환보다는 의미가 적지만 팬택 입장에서는 2년간 생명이 연장된 만큼 한숨을 돌릴 여지가 생긴 셈이다.

팬택의 워크아웃은 채권액 기준 75%의 동의를 얻으면 가능하다. 팬택의 채권금융기관은 산업은행(의결권 기준 40%), 우리은행(30%), 농협은행(15%) 등이며 워크아웃 개시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팬택의 금융권 채무는 모두 유예됐으나 상거래 채권(B2B 채권)을 조속히 해결해야 팬택 협력사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어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이르면 다음 주 중에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팬택이 생산한 휴대전화 단말기 최소 판매물량(매월 17만 개)을 이통사가 보장하라는 채권단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은 상태라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팬택은 지난 2011년 말 4년8개월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또다시 실적 악화에 시달린 끝에 지난 2월 2년2개월만에 채권단에 두 번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