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가전사업부, 中하이얼에 넘어가나...삼성·LG 긴장
2014-07-25 문지혜 기자
2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GE 제프리 이멜트 최고경영자(CEO)는 가스터빈·제트엔젠·에너지 등 산업부문을 대대적으로 키우고 비핵심사업에서는 손을 떼겠다는 메시지를 투자자들에게 보냈다. 대표적인 비핵심사업이 바로 가전사업부인 만큼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GE의 가전사업부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1878년 세운 에디슨전기회사를 시초로 하는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83억 달러(8조5천300억 원), 영업이익 3억8천만 달러(3천900억 원)의 성적을 내면서 회사 내에서 '미미한 존재'가 됐다. GE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영업이익은 2%에 불과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8년 냉장고·에어컨·세탁기 사업부를 처분하려다 포기한 GE가 다시 가전사업 매각 카드를 들고 나왔다고 최근 보도했다.
WSJ는 GE 가전사업부의 잠재적 매수 후보군으로 중국 하이얼, 멕시코 협력업체 콘트롤라도라 마베,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꼽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GE 가전사업 인수에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내 로컬 마케팅망 중심인 GE 가전사업이 미국 시장에서 이미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큰 시너지를 주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GE가 가전사업 분야에 수많은 특허를 보유해왔지만 지금은 대부분 특허연한이 만료돼 기술적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海爾)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얼은 중국 최대 가전업체로 1989년 칭다오 냉장고로 출발했다. 이후 1993년 상하이증시에 상장한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해 2012년에는 유로모니터의 소매기준 백색가전 점유율에서 8.6%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냉장고는 세계 시장에서 14∼15% 점유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얼이 GE의 가전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시너지를 통해 해외 시장에 점유율을 높일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GE는 2008년에도 가전부문을 매각하려다 인수자를 찾지 못한 바 있어 매각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