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빅5, 2분기 순익 11배 '껑충'...매물로 나온 현대증권 흑자 전환

2014-07-31     윤주애 기자

KDB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해 자산규모 '빅5' 증권사들이 올 2분기에 순이익을 크게 늘린 것으로 추정된다.


3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DB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그리고 한국투자증권 모기업인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올 2분기에 당기순이익 1천279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0억 원에 비해 11배가 넘는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현대증권이 지난해 2분기 220억 원 적자에서 올해 122억 원 흑자로 전환하고 나머지 4개사도 순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증권업에 수익의 상당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경우 올 2분기 순이익이 49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7억 원보다 264%나 늘었다.

삼성증권은 100억 원에서 281억 원으로, 대우증권은 72억 원에서 208억 원으로 순이익이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20억 원에서 올해는 168억 원으로 750%가까이 치솟을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 2분기 순이익

 

 

회사

대표

2013년

2014년(추정)

증감액

증감률

 

 

한국투자금융지주

김남구

137

499

362

263.6

 

 

삼성증권

김석

100

281

181

180.4

 

 

대우증권

김기범

72

208

136

188.4

 

 

우리투자증권

김원규

20

168

148

749.1

 

 

현대증권

윤경은

-220

122

342

흑자전환

 

 

전 체

110

1,279

1,169

1066.6

 

 

출처=에프앤가이드 (단위 : 억원, %)

 


증권업계는 지난해 거래대금 감소에다 채권금리가 급등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바 있다.

특히 현대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채권 평가손실 등의 이유로 실적부진이 심화됐었다.


지난해 여름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세계 금융시장이 곤두박질 쳤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4~6월 사이 국고채 금리가 크게 상승하는 등 버냉키 쇼크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고, 증시거래대금 위축으로 인한 위탁매매 수수료 급감 등으로 증권사 영업환경이 나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에는 증시침체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부문이 크게 위축되면서 증권사 대부분이 부진한 실적을 냈다"며 "올 들어 실적이 회복되는 추세일뿐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분기 순이익이 100억~200억 원대였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분기 순이익이 200억~500억 원대였다.


현대증권은 증시거래 부진과 상품운용실적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적자경영을 했지만, 올해 1분기부터 흑자구조로 전환된 상황이다.


대형 증권사들이 이처럼 지난해 실적쇼크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이후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