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vs.남양유업, 컵커피 1위 '엎치락뒤치락'...최후 승자는?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컵커피 시장에서 매일유업(대표 김선희)과 남양유업(대표 이원구)이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컵커피는 시장규모가 아직 연간 3천억 원 수준이지만 지난 3년간 평균 2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며 새로운 유망사업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매입유업과 남양유업은 최근 1년간 선두자리를 뺏고 빼앗으며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우유(조합장 송용헌)와 빙그레(대표 이건영), 한국 코카콜라(대표 이창엽)도 컵커피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 4~5월 컵커피 시장점유율 43.5%를 기록하며 남양유업(33.4%)을 10.1%포인트 차로 앞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은 ‘카페라떼’와 ‘바리스타’로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며 차별화된 전략을 펼친 성과라고 설명했다.
‘카페라떼’는 출시 17주년을 맞아 패키지 디자인 리뉴얼 후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으며 ‘바리스타’는 지난 4월 ‘로-슈거 에스프레소 라떼’ 출시로 소비자의 고급화된 커피 취향을 만족시킨 점들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반면 남양유업은 대표 제품인 ‘프렌치카페’가 지난 2~3월 매일유업 ‘바리스타’에 따라잡히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매일유업이 완전한 승기를 잡았다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4~5월 점유율이 39.2%로 매일유업에 2.1%포인트 뒤졌으나 지난해 10~11월에는 점유율을 44.5%로 끌어올리며 6.6%포인트나 앞지르는 저력을 보여준 바 있다.
더욱이 지난해 5월 선보인 남양유업의 프리미엄 대용량 컵커피 ‘카와’가 출시 1년 만에 매출 2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현재 시장 주도권은 매일유업이 쥐고 있지만 남양유업이 언제라도 반격에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는 평가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컵커피 시장 1위 고수를 위해 “카페라떼는 다양한 종류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국내 라떼 문화를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바리스타를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의 입지도 굳혀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패키지나 유통 차별화에 몰두하기보다 냉장 유통에서의 강점을 살려 냉장 컵커피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응해 남양유업에서는 컵커피 시장에서도 증가세인 대용량이나 프리미엄 제품으로 세분화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작전으로 맞서고 있다.
이를 위해 발 빠르게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컵커피 시장에서 선두업체니만큼 신제품 개발 역시 책임을 가지고 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