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LIG손보 인수 '산 넘어 산'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무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규모 정보 유출에 이어 최근 인수 부자격에 영향을 미칠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번 주 중 LIG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신청서를 금융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신청 접수 후 심사를 거쳐 두 달 이내에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KB금융은 대규모 정보 유출로 당국으로부터 이미 '기관경고'의 사전 통보를 받았다. 기관경고가 자회사 인수에 결격사유가 되지는 않지만 위반 내용과 영향 등에 따라 경영평가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금융관계자의 설명이다.
3등급 아래로 떨어질수록 인수 부자격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최근 열린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새로운 문제점이 드러났다. 국민카드가 은행에서 분사할 때 은행이 보유한 고객 정보를 이관하고서 비카드정보(순수 은행의 고객 정보)를 삭제하겠다고 사업계획서에 명시했으나 이를 삭제하지 않은 것.
금융당국은 이 사실에 대해 당시 지주 고객정보관리인인 임영록 회장에 대한 중징계감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은행 고객 정보 이관 후 미삭제에 대해 '지주사법에 따른 영업목적'으로 정보 활용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이관 후 삭제하겠다'는 사업계획서과는 상반된 태도라 KB금융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KB금융 측은 "사업계획서에 기재된 삭제 대상은 은행의 고객 정보가 아니라 카드사에서 전혀 필요하지 않은 대출, 수신액 등 순수한 은행 정보"라며 "이를 놓고 금융당국과 인식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이미 사업계획서대로 이행됐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