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지주회사 체제 전환 재추진
한솔그룹(회장 조동기)이 핵심계열사인 한솔제지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하는 방식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한솔제지는 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뒤 투자회사를 지주회사(가칭 한솔홀딩스)로 전환키로 결의했다. 한솔제지는 오는 11월28일 열릴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 분할 안건을 상정하고, 기타 분할과 관련한 사항들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지주사인 한솔홀딩스는 자회사 사업 관리, 브랜드·상표권 관리 등과 투자사업을 한다. 신설회사인 한솔제지는 기존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등 각종 지류 제조업을 영위하게 된다.
한솔제지는 내년 1월1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를 0.62:0.38 비율로 분할하고, 내년 1월26일 한솔홀딩스와 한솔제지를 증시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한솔그룹은 관계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순환출자 구조 해소 등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투명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 확립을 통해 기업가치 상승과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솔그룹은 지난해 준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솔제지를 중심으로 한솔CSN(현 한솔로지스틱스)를 분할 합병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한솔CSN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며 합병에 반대 또는 기권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재추진하게 된 배경에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면서 조동길 회장 등 최대주주 측의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조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셋째 아들이다. 조 회장은 부인 안영주 여사와의 사이에서 장녀 나영씨와 장남 성민씨 등 1남1녀를 두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