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자사주 사랑 ...1년 동안 300억 원 쏟아부어

2014-08-08     문지혜 기자
대우건설(대표 박영식) 임직원들의 자사주 사랑이 1년째 지속되고 있다. 최근까지 임직원들이 사들인 자사주는 300억 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7월30~31일에 걸쳐 총 4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6일 발표했다. 공시된 임원급만 40여 명에 달한다.

이는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KDB대우증권의 ‘아이 러브 대우건설’ 특화 금융상품에 가입해 적립한 돈이다.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매월 6만~30만 원씩 월급 일부를 떼 펀드에 적립하면 자사주를 사들이는 식이다.

이를 통해 임직원들은 매달 4억 원씩, 1년 사이 50억 원(약 60만 주)에 달하는 주식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식 사장도 취임 5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1만 주(8천만 원)를  사들이기도 했다.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자사주 사랑은 ‘아이 러브 대우건설’ 이전부터 계속돼 왔다. 지난 9월 우리사주조합이 나서 임직원들의 상여금과 보너스 등을 모아 우리사주 청약 신청을 받은 것.

당시 3천800여 명의 임직원들이 250억 원을 모아 3개월에 걸쳐 322만 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대우건설 실적 현황

기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2012.상반기

38,046

1,833

1,127

2013.상반기

43,412

2,177

811

2014.상반기

45,838

2,225

957

*개별 기준 / 출처 : 금융감독원 (단위 : 억 원)


이는 대우건설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 임직원들이 나서서 회사 미래 가치에 투자해 주인의식을 갖고 이를 통해 더 높은 경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012년 반기 매출 3조8천 원, 영업이익 1천800억 원, 순이익 1천억 원대를 기록했을 당시 주가는 1만 원대를 훌쩍 넘어섰지만 비슷한 실적을 거둔 2013년 상반기에는 7천 원 아래까지 떨어지는 등 주가가 맥을 못 췄기 때문.

물론 2013년에 들어오면서 건설사의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해외수주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건설주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던 것이 원인이지만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자사가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자사주에 투자를 했다는 전언이다.

직원들의 믿음을 반영하듯 ‘아이 러브 대우건설’의 첫 자사주 구입 날짜인 10월 25일 8천550원이었던 대우건설 주식은 8월7일 종가 기준 9천300원(8.8%)까지 올랐다.

 


지난해 하반기 실적 폭락으로 인해 6천 원 아래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올해 실적이 안정화되고 건설업 회복에 대한 기대로 인해 주가도 점차 회복세를 타고 있다.

박영식 사장이 지난해 12월12일 8천80만 원에 구입한 주식 1만 주의 가치는 9천300만 원으로 15.1%(1천220만 원) 올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1차로 진행된 우리사주 청약에서도 목표금액인 250억 원을 초과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며 “지난해보다 업체 사정도 좋아지고 직원들 역시 주인의식이 고취되는 등 자사주 매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