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전문' 김연배 부회장, 한화생명에 투입된 까닭은?

2014-08-27     윤주애 기자

IMF 외환위기 당시 한화그룹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던 김연배 그룹 비상경영위원장이 한화생명보험에 긴급 투입됨에 따라 향후 활약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2011년부터 공동대표를 맡았던 신은철 부회장이 지난해 4월 퇴임하면서 차남규 사장이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지만, 최근 김연배 위원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하면서 각자 대표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업황 부진으로 한화생명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재무통'인 김연배 부회장이 구원투수로 투입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올 들어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2669억 원에서 올해 253억 원으로 23% 넘게 감소했다.

 

총자본이익률(ROA)은 지난해 0.68%에서 올해 0.49%0.19%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같은 기간동안 7.68%에서 5.74%1.94%포인트 떨어졌다.

 

운용자산이익률도 지난해 3월 말 5.04%에서 올해 6월 말 4.93%로 소폭 하락했다. 투자영업손익이 29천억 원에서 29700억 원으로 4.7% 증가한 것보다 경과운용자산이 576천억 원에서 603천억 원으로 7.7% 늘어난 탓이다.

 

차남규 사장 체제에서 수익은 줄었지만 일부 경영지표들은 호전돼 향후 실적개선을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따른다.

 

한화생명은 지급여력비율(RBC)이 지난해 3월 말 244%에서 올해 6월 말 261.4%17.4%포인트 상승했다. 유동성비율도 267%에서 523%로 껑충 뛰었다.

 

무엇보다 보험수익과 직결되는 계약유지율이 상승한 것이 고무적이다. 13회차 계약유지율의 경우 85.04%에서 86.04%1%포인트 올랐다. 25회차 역시 66.83%에서 67.74%0.91%포인트 상승했다.

   

한화생명보험 주요 경영지표

 

 

구 분

2013년  

3월말

2014년  

6월말

증감폭

 

 

유동성비율

267

523

256

 

 

지급여력비율(RBC)

244

261.4

17.4

 

 

부실자산비율

0.29

0.29

0

 

 

계약유지율

13회차

85.04

86.04

1

 

 

25회차

66.83

67.74

0.91

 

 

구 분

2013년 4~9월

2014년 1~6월

증감폭

 

 

총자산이익률(ROA)

0.68

0.49

-0.19

 

 

자기자본이익률(ROE)

7.68

5.74

-1.94

 

 

운용자산이익률

5.04

4.93

-0.11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단위:%, %p)

 

 


이 같은 상황에서 한화생명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연배 부회장의 최대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을 대표하는 재무통으로 꼽히는데다 과거 그룹이 위기를 맡을 때마다 해결사로 나선 전력이 있어, 한화생명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 비서실 재정팀장을 거쳐 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역임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성공적인 구조조정으로 그룹을 정상화시키는데 일조하면서 200211월 한화그룹이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할 당시 한화투자증권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김 부회장은 2007년 사회봉사단장을 맡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구원투수로 등장해 한화그룹 비상경영위원장으로 전면에 나섰다.


한화생명은 내달 29일 주주총회에서 김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