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가입비 50%인하, 취약계층 혜택 늘린다

2014-08-28     김건우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일제히 가입비를 50% 인하하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변경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14년 가계통신비 경감 방안'에 따른 것으로 미래부는 내년 말까지 가입비를 전면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30일부터 가입비를 기존 2만1천600원(부가가치세 별도)에서 1만800원으로 50% 인하한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30일 이후 가입자는 가입비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들게 됐다.

KT(회장 황창규)도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가입비를 1만4천400원에서 7천200원으로 50% 인하한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도 현재 1만8천원인 가입비를 9천원으로 낮춘다. 이통사들은 이번 가입비 인하로 연간 1천700억원가량의 가입자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통3사는 가입비 인하와 함께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이 주로 가입하는 일부 요금제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청소년 요금제 6종, 어르신 요금제 2종, 장애인 요금제 4종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150~900MB 늘린다. 해당 요금제 가입자가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다음달 1일부터 자동 적용돼 데이터 제공량이 확대 제공된다.

KT도 노인과 장애인 대상 스마트폰 요금제인 LTE-골든 275, LTE-소리나눔 등 8개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3배로 늘린다.

장애인 등 취약 계층을 위한 요금제를 신설해 선택권도 넓혔다.

SK텔레콤은 장애인 요금제에 42, 52 요금제 4종을 신설한다. 비슷한 월정액 수준의 일반 요금제 대비 음성통화나 영상통화, 문자 제공량이 2~3배 많은 상품이다. SK텔레콤은 미래부 인가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바로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청각·언어 장애인 전용 신규 서비스인 'LTE-손말나눔69'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음성통화가 어려운 고객을 위해 총 10시간의 영상통화를 제공하며 이월 가능한 데이터 5GB도 추가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요금제 대비 음성통화량을 늘린 장애인 전용 42요금제를 29일 출시한다. 또 장애인 전용 요금제의 데이터와 영상 통화 제공량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