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까맣게 썩은 유기농 계란...소비자 경악
대형마트서 산 유기농 계란의 부패 원인을 두고 소비자와 업체 간 공방이 치열하다.
업체의 미흡한 품질 관리로 썩은 계란을 구입했다는 소비자 주장에 대해 업체 측은 재고가 없을 정도로 소진이 빨라 이번 사례처럼 심각하게 부패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해명했다.
부산시 영도구 남항동에 사는 임 모(여)씨는 8월 15일 코스트코에서 15개 들이 유기농계란 한 판을 8천 원에 샀다.
이전에 코스트코에서 산 방사란이 신선해 값이 더 나가는 유기농 계란은 더 좋을 거라 믿고 아이들에게 먹이려고 산 것.
이후 부침할 때 넣으려고 계란을 깨뜨렸는데 노른자는 응고된 부분이 있고 껍데기는 속이 거뭇거뭇할 정도로 심각하게 썩어 있었다.
기가 막혀 코스트코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한 임 씨는 담당자의 답변을 듣고 한 번 더 놀랐다.
닭을 풀어놓고 키우다 보니 계란을 제때 수거하지 못해 상할 수 있다는 것. 반면에 계란납품업체는 당일 생산 계란을 수거해 즉시 납품하기 때문에 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임 씨는 “품질 관리 개선에 대한 언급은 없이 환불만 해주면 책임을 다한 듯 여기는 것 같다”며 “회원제로 운영돼 그동안 품질에 대해서는 의심 없이 잘 이용했는데 너무 실망스럽다”며 기막혀했다.
이에 대해 코스트코 관계자는 “고객 요청으로 유기농 계란 뿐 아니라 8월 중 코스트코서 산 모든 계란에 대한 환불을 마쳤다”며 “부패가 일어나기 어려운 환경임을 설명해드렸고 동일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시정하겠다고도 약속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상품이 재고가 없을 정도로 물량이 달려 매일 업체로부터 배송을 받고 있는 데다 운반 및 보관 시 지체 없이 냉장이 이뤄져 제보 수준의 심각한 부패는 일어나기 어렵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굳이 부패 요인을 꼽자면 계란 운송을 위해 래핑 및 적재 과정 중 압력으로 껍데기에 손상이 가 부패가 일어났을 수는 있다”면서도 “제보자가 환불하기 위해 가져온 계란은 유기농 외에 다른 제품들이 섞여 있었다”며 해당 상품의 문제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임 씨는 “유기농란이 유통 중 껍데기 손상으로 상했더라도 그 정도 썩어 부패되려면 상당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믿고 이용한 소비자에게 정확한 원인 규명과 개선 조치 방안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