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상반기 투자 삼성·SK가 이끌었다…LG·현대차는 '반걸음' 뒤로

2014-09-03     윤주애 기자

올 상반기 투자는 삼성과 SK그룹이 이끌었다. 반면 LG와 현대자동차그룹은 반걸음 뒤로 물러났다.

30대 그룹이 올 상반기 극심한 경기 부진으로 설비투자는 줄였지만,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에는 돈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0대 그룹 167개 상장사(금융사 제외)의 올 상반기 유·무형자산 및 R&D 투자를 조사한 결과 총 56조3천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55조3천900억 원에 비해 9천200억 원(1.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규모로는 설비투자액(유형자산 취득)이 38조900억 원(67.6%)로 3분의 2를 차지했지만, 전년 동기 38조1천900억 원과 비교하면 1천억 원 감소했다.

반면 R&D투자액은 16조1천800억 원으로 전년 15조800억 원보다 1조1천억 원 늘었고, 비중도 27.2%에서 28.7%로 높아졌다. 나머지 2조 원은 지적재산 등 무형자산 증가분이다.

투자액은 연결기준이며, 사업결합 등 외적 요인으로 인한 투자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30대 그룹 상장사 2014년 상반기 투자 현황

그룹

기업 수

R&D투자

증가율

설비투자

증가율

증가율

삼성

12

8,496

8.9%

11,248

6.0%

20,018

6.6%

LG

11

3,262

3.2%

5,413

-8.1%

8,890

-4.3%

SK

14

997

12.9%

6,031

53.0%

7,626

51.0%

현대자동차

10

1,728

12.3%

2,623

-30.9%

4,553

-17.3%

포스코

7

399

23.9%

2,137

-44.1%

2,627

-43.5%

KT

9

109

-20.1%

1,694

5.2%

1,908

5.1%

한진

5

56

45.3%

1,360

10.3%

1,416

11.3%

롯데

7

35

34.9%

1,185

-4.5%

1,265

-2.4%

CJ

9

57

-40.3%

567

-39.5%

1,006

-27.9%

현대중공업

3

139

7.5%

780

50.1%

928

40.2%

신세계

7

4

39.5%

748

30.6%

768

28.5%

금호아시아나

4

65

2.0%

689

50.4%

758

44.1%

두산

6

361

-3.1%

266

-24.4%

667

-11.0%

OCI

7

27

-5.1%

559

98.1%

589

88.6%

S-OIL

1

6

17.0%

365

55.8%

371

53.0%

영풍

6

8

-40.1%

359

-6.8%

367

-8.7%

효성

6

63

-4.8%

269

-24.2%

348

-22.8%

한화

3

39

-12.4%

292

-9.7%

338

-8.6%

GS

8

29

-7.9%

269

25.7%

312

14.9%

현대

2

8

5.4%

299

147.4%

308

130.8%

코오롱

6

50

10.3%

179

-9.9%

231

-6.4%

대우조선해양

1

47

0.3%

164

40.0%

211

28.6%

현대백화점

6

2

-3.5%

190

-38.4%

200

-36.5%

동국제강

4

8

3.3%

170

-21.5%

178

-21.6%

LS

6

47

-13.2%

97

-11.4%

147

-12.8%

대림

3

76

-4.4%

50

-25.5%

128

-13.3%

동부

6

36

-13.2%

68

-32.3%

107

-27.5%

대우건설

1

23

-38.8%

23

-86.8%

47

-78.0%

미래에셋

1

1

62.9%

0.1

-4.8%

2

-39.4%

171

16,176

7.3%

38,093

-0.3%

56,313

1.7%

출처 : CEO스코어 / 단위 : 십억 원

금융사 제외. 부영은 상장사 없음. 설비투자는 유형자산 취득액

투자 합계 금액에는 무형자산 취득분 포함



30대 그룹 중 상반기 투자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은 설비에 11조2천500억 원, R&D에 8조5천억 원 등 총 20조200억 원을 투자했다. 설비와 R&D 모두 전년 대비 8.9%, 6% 증가했다.

2~4위는 LG, SK, 현대차그룹이 나란히 차지했다.

LG는 올 상반기 8조8천900억 원을 투자하며 2위에 올랐지만 전년 9조2천900억 원에 비해선 4.3%가 감소했다. 설비 투자가 8.1% 줄었지만, R&D투자는 3조2천600억 원으로 1천억 원(3.2%)이 늘었다.

SK는 상반기 투자액이 7조6천300억 원으로 3위였지만, 전년 대비 증가분은 2조6천억 원으로 30대 그룹 중 가장 컸다. 투자액 증가율도 51%에 달했다. 투자액의 대부분은 설비투자에 사용됐고, 전년 대비 2조900억 원 가량 늘어난 6조300억 원 규모였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신제품 생산 장비를 교체하고 경기도 이천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며 1조5천억 원 가량 설비 투자를 늘렸다. SK는 R&D투자도 8천8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12.9% 늘렸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4조5천500억 원을 투자해 4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상반기 5조5천억 원에 비해선 17.3%가 줄었는데, 이는 현대제철의 3고로 공사가 완료되는 등 그룹 내 굵직한 투자가 지난해 일단락 된 탓이다. 설비투자를 줄인 대신 R&D투자는 전년 대비 12.3%나 늘린 1조7천300억 원을 집행했다.

이들 4대 그룹의 투자액은 41조900억 원으로 30대 그룹 전체 투자액의 73%를 차지했다.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9.7%에서 3.3%포인트 높아졌다.

4대 그룹을 제외할 경우 투자액은 15조2천300억 원으로 전년 16조7천800억 원보다 9.3% 줄어든다.

포스코가 2조6천300억 원 투자로 5위를 차지했고, KT(1조9천억 원), 한진(1조4천200억 원), 롯데(1조2천600억 원), CJ(1조 원)가 1조 원 이상을 투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9천300억 원)이 ‘톱 10’에 포함됐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의 투자액이 18조900억 원으로 가장 컸다. 이는 삼성그룹 전체 투자액의 90.4%, 30대 그룹 전체 투자의 32.1%에 이르는 규모다.

SK하이닉스가 3조7천억 원으로 2위였고, LG전자(2조8천600억 원)→LG디스플레이(2조6천500억 원)→포스코(2조4천700억 원)→현대차(1조8천900억 원)→KT(1조8천400억 원)→SK이노베이션(1조4천500억 원)→대한항공(1조3천800억 원)→LG화학(1조3천억 원) 순이었다. 톱 10 중 7개 기업이 4대 그룹 계열사였다.

30대 그룹 중 전년 대비 투자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K(2조6천억 원)였고, 삼성이 1조2천500억 원으로 2위였다.

OCI(2천770억 원), 현대중공업(2천660억 원), 금호아시아나(2천320억 원) 등은 2천억 원 이상 투자를 늘렸고, 현대(1천740억 원), 신세계(1천700억 원), 한진(1천440억 원), 에쓰-오일(1천280억 원)도 1천억 원 이상 늘렸다.

올 상반기 설비투자를 늘린 그룹은 12곳이었고, 줄인 그룹은 17곳이었다. 반대로 R&D는 16곳이 늘린 반면, 줄인 곳은 13곳에 그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