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안민수 사장, 해외사업 '순항…순익 3배로 '껑충'

2014-09-16     윤주애 기자

올해초에 부임한 삼성화재 안민수<사진> 사장이 해외사업의 수익성을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개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업황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안 사장은 취임초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어 앞으로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16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에 해외사업에서 순이익 198억6천만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72억 원에 비해 2.76배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화재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중국, 유럽, 싱가포르, 브라질 등 6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올 상반기 싱가포르에서 69억 원, 베트남은 53억 원, 중국은 42억 원, 유럽에서 28억 원 가량 순이익을 올렸다. 해외사업에 이제 막 뿌리를 내리는 단계라 수익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흑자폭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 현지에서 보험영업손실이 크지 않아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안민수 사장은 국내 보험시장이 정체에 빠진 가운데 해외사업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에서 일반보험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향후 7년내 자산규모 100조 원 시대를 열려면 포화된 국내시장보다 해외사업에서 끌어올게 더 많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베트남과 중국에서 다른 외자보험사보다 남다른 성과를 올리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이 1%대로 현지에 진출한 외자보험사 중 점유율이 가장 크다고 한다.

삼성화재는 지난 6월말 현재 중국과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브라질, 영국, 일본, 두바이, 인도, 러시아 등 11개국에 진출했다.

중국의 경우 삼성화재가 가장 공을 들이는 시장이다. 삼성화재는 중국에 5개 지점과 1개 사무소 등 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미국에 1개 지점과 2개 사무소가 있다.

삼성화재는 국내 손보사 중 최초로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하는 등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정부로부터 시안지점을 오픈하기 위해 인허가도 신청했다. 삼성화재는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의 중국내 지점 설립 인허가 기간(대략 2~3년)을 줄여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삼성화재도 인허가가 빠르면 올해 안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화재 본사도 지난달 초 기획실 내에 해외사업팀과 글로벌 기획파트를 신설해 해외사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안 사장이 직접 해외사업을 챙기기 위해 기획실이 해외사업 컨트롤타워가 된 것으로 풀이했다.

 

 

 

 

 

 

 

 

 

주요 보험사 상반기 해외법인 영업실적

 

 

회사

대표

2013년

2014년

증감액

증감률

 

 

삼성화재

안민수

7,199

19,862

12,663

175.9

 

 

LIG손보

김병헌

620

803

183

29.5

 

 

메리츠화재

남재호

1,284

274

-1,010

-78.7

 

 

한화생명

차남규

-6,465

-4,930

1,535

적자지속

 

 

삼성생명

김창수

4,597

-5,873

-10,470

적자전환

 

 

전 체

7,235

10,136

2,901

40.1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 : 백만원)


한편 올 상반기 해외법인 실적을 공개한 다른 대형 보험사와 비교해도 삼성화재 실적이 가장 두드러졌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한화생명, 메리츠화재, LIG손해보험 등 5개사는 상반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72억3천만 원에서 올해 101억3천만 원으로 순이익이 40.1% 개선됐다. 양대 생보사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올해 적자를 냈다.

삼성화재가 올해 200억 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낸 반면 LIG손보와 메리츠화재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