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넘자'…스파오·에잇세컨즈 등 토종 SPA브랜드 대약진
3조 원이 넘는 국내 SPA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들이 유니클로, 자라, H&M 등 해외 브랜드 공세에 맞서 고군분투 중이다.
24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 ‘스파오’와 제일모직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각각 1천400억 원, 1천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SPA브랜드 3, 4위를 꿰찼다.
시장 1위는 지난해 6천940억 원을 벌어 들인 일본의 유니클로가 여전히 '넘사벽'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토종 브랜드들이 유니클로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던 스웨덴 SPA브랜드 ‘H&M(1천200억 원)’을 따라잡고 스페인의 ‘자라(2천200억 원)’ 턱 밑까지 추격해 들어온 셈이다.
특히 스파오는 2009년 론칭 첫 해 10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5년여 만에 열 배 이상 껑충 뛰었다. 2012년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에잇세컨즈도 첫해 600억 원에서 두 배 가까이 매출이 늘었다.
한국시장 SPA브랜드 매출 현황 | ||||
업체명 | 국가 | 론칭시기 | 매장수 | 2013년 |
유니클로 | 일본 | 2005년 | 134 | 6,940 |
자라 | 스페인 | 2008년 | 40 | 2,273 |
스파오 | 한국(이랜드) | 2009년 | 40 | 1,400 |
에잇세컨즈 | 한국(제일모직) | 2012년 | 27 | 1,300 |
H&M | 스웨덴 | 2010년 | 19 | 1,227 |
미쏘 | 한국(이랜드) | 2011년 | 30 | 1,200 |
출쳐=금융감독원 및 각 사(단위: 억 원) |
2005년 일본 SPA브랜드인 ‘유니클로’가 국내에 첫 론칭한 후 돌풍을 일으키자 이랜드, 제일모직 등 국내 기업도 서둘러 시장에 뛰어 들었다. 국내 시장에서 토종 업체들이 후발주자로 해외업체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이중 이랜드의 스파오와 미쏘는 올해 매출 목표가 2천억 원 수준이다.
이랜드가 동남아시아 생산공장을 갖추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매출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SPA브랜드 후발주자로 시작이 늦었을 뿐 패션에 대한 노하우는 국내 업체들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을 따라잡는 것도 먼 미래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에잇세컨즈는 빈폴, 로가디스 등 패션부문에서 명성을 이어온 제일모직 작품이다. 해외 SPA브랜드 일색인 시장에 한국인 체형을 고려한 상품을 만들어 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 5월에는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실시한 SPA브랜드 거래액 조사 결과 글로벌 SPA브랜드를 제치고 점유율 30%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제일모직 측은 모바일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비즈니스캐주얼라인 강화 등 고객층을 다양화하는 등 방법으로 매출 상승을 이끈다는 입장이다.
국내 업체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시장 1위업체인 유니클로의 철옹성을 뚫기란 만만치 않다.
일본에서 시작된 SPA브랜드 유니클로는 지난해 6천9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1조 원을 넘어설 거란 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앞으로 코스 등 또 다른 해외 세컨드 SPA 브랜드도 대거 출시될 예정이어서 국내 SPA 시장의 각축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