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이석동-이백훈 투톱체제 전환

2014-09-24     윤주애 기자

현대상선이 전례 없는 장기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투톱체제로 전환했다.

현대상선은 24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백훈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을 신임 각자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석동 현대상선 대표 단독체제에서 투톱체제로 바뀌었다. 이석동 대표는 대외부문을 담당하고 이백훈 신임대표는 경영관리 및 영업을 담당하게 된다.

이백훈 신임대표는 1956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SK해운을 거쳐 2007년부터 현대상선 WET벌크영업 및 인사담당 임원,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재직해 왔다.

현대상선 측은 “유래없는 해운업 장기불황으로 경영의 어려움이 심화돼 최근까지 과감한 자구추진 등 경영정상화 노력을 지속해 왔다”며 “이제부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구축하고 턴어라운드 국면을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다시한번 전임직원들이 총력을 다해 변화와 혁신에 나서야 할 시기라고 판단해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백훈 신임대표는 남은 하반기 경영정상화에 힘쓸 계획이다. 이미 올 상·하반기 2차에 걸쳐 현대상선은 1천170억 원을 조달하는 외자유치를 완료했다.

24일 현대상선은 사모펀드 마켓바티지리미티드(Market Vantage Limited)와 지난 6월 이미 합의한 MOU를 근거로 전환우선주 619만4천주를 주당 9천690원에 600억 원 규모로 발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지난 6월 1차로 전환우선주 681만주를 주당 8천370원에 570억 원 규모로 발행한 바 있다.

이번 전환우선주 발행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청약일 전 3~5 거래일의 가중산술평균주가에 할인율 10%를 적용했다. 또한 비상장주식으로 발행되며 보통주로의 전환은 발행일로부터 1년 이후 가능하다.

현대상선은 이 사모펀드와 신주발행 존속기간은 5년, 주금 납입일은 오는 25일로 주권교부예정일은 오는 10월 2일이라고 전했다.

현대상선 측은 “이번 외자유치는 기존 진행하던 자산 매각 방식이 아닌 순수 외부 자본 확충으로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을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익성을 강화로 조속히 흑자를 달성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외자유치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현대그룹은 지난해 12월 3조3천억원의 자구안을 선제적으로 발표한 이래, 총 2조7천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해 80% 이상의 이행률을 달성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