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특수강 누구 품에 안기나? 현대제철-세아그룹 경쟁

2014-09-25     조윤주 기자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이 매물로 나온 동부특수강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과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모두 동부특수강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지난 24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4 국제 철강 및 비철금속 산업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부특수강 인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동부특수강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오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부터 송충식 재경본부장을 중심으로 동부특수강 인수 TF팀을 운영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또 “당진에 설립 중인 특수강 공장은 상공정(1차 공정)이고, 하공정(2차 공정)까지 갖춰야 완성품이 나온다”며 현재 당진에 설립중인 연산 100만톤 규모의 특수공장 설립과의 시너지 효과를 언급했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하게 되면 당진 공장에서 생산된 특수강 1차공정 생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같은 날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도 “동부특수강 인수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룹 3세인 이태성 상무를 중심으로 TF팀이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 상무가 중심이라기 보다는 회사 차원에서 TF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동부특수강은 포스코로부터 특수강 원료를 받아 연간 50만t의 자동차용 볼트, 너트 등을 생산한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세아특수강(42%)에 이어 동부특수강(23%)이 2위에 올랐다.

한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9일 현대제철과 세아그룹 등에 동부특수강 매각과 관련해 투자안내서를 발송해 오는 25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하기로 했다. 동부특수강의 매각가격은 2천500억~3천억 원선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알짜배기 회사인만큼 4천억 원대까지 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