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 가지고 무슨 노후준비?...생보업계 빅3 퇴직연금 수익률 1%수준

2014-09-29     김문수기자

생보업계 빅3 의 확정급여형 및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상품 수익률이 1%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퇴직연금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수익률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보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적립금의 82.9%가 DB형 상품에 몰려있는데다 원리금보장 상품이 전체 상품의 95%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원리금보장상품 중에서는 예금이 가장 큰 비중(56.6%)을 차지하고 있으며, 금리형보험(34.6%)이 뒤를 잇는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낮은 수익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생명보험업계 퇴직연금 적립액은 20조7천657억 원으로 지난 3월 말 20조6천816억 원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전체 퇴직연금 시장(87조5천102억 원)의 24.3%에 해당하는 규모다.


생보사별로는 삼성생명이 12조2천796억 원((59.4%), 교보생명 3조3천296억 원(16.1%), 한화생명 2조2천603억 원(10.9%)으로로 빅3가 전체 생보업계 퇴직 연금 자산의  86.1%를 차지했다.

퇴직연금 적립액이 가장 많은 대형사의 수익률이 0~1%로 크게 저조한 셈이다.


이처럼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맥을 못추는 이유는 원리금보장상품 등 안전자산에 투자금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확정급여형(DB) 상품은 사업자가 근로자의 퇴직급여를 운용해 근로자 퇴직시점에 임금 상승분이 반영된 퇴직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이 임금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면 기업이 책임지는 구조로 임금상승률이 높은 사람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생보사 퇴직연금 수익률 현황 

회사

구분

DB형

DC형 

1분기

2분기

상반기평균

1분기

2분기

상반기평균

삼성

원리금

0.800.800.800.78 0.76 0.77

비원리금

0.480.120.300.93 1.15 1.04

교보

원리금

0.830.830.800.87 0.85 0.86

비원리금

1.761.101.401.08 0.89 0.99

한화

원리금

0.830.830.800.88 0.88 0.88

비원리금

0.591.571.100.73 1.12 0.93

출처:금융감독원/ 단위:%


올해 상반기 기준(단순 평균치) 확정급여형 원리금보장 상품의 수익률은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 각각 0.83%였고 삼성생명은 0.8%를 기록했다.


비원리금보장상품의 경우 교보생명 1.43%, 한화생명 1.08%, 삼성생명이 0.3% 순이다. 상반기 수익률을 연간 환산할 경우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의 DB형 원리금보장 상품 수익률은 각각 1.7%이며 삼성은 1.6% 수준이다. 삼성생명의 DB 원리금보장 상품 수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평균 0.94%로 올해보다 높았다.

비원리금보장 상품은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교보생명이 2.86%, 한화생명이 2.16%, 삼성생명이 0.6% 순이다.


확정기여형(DC) 상품의 수익률은 1.5~2%대 수준이었다. DC형은 회사가 매년 임금총액의 12분의1 이상을 근로자가 지정한 계좌에 넣는 형태로 근로자가 직접 운용할 수 있고 개인이 책임지는 형태다.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관리 계약 현황 



구분

대표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합계



금액

비중

금액

비중

금액

비중



생보업계

-

   172,171

82.9%

     24,880

12.0%

     10,605

5.0%

   207,657



삼성생명

김창수

   106,580

86.8%

     11,227

9.1%

      4,989

4.1%

   122,796



교보생명

신창재

     23,608

70.9%

      7,129

21.4%

      2,559

7.7%

     33,296



한화생명

차남규

     19,285

85.3%

      1,782

7.9%

      1,536

6.8%

     22,603

단위: 억 원

금융업계 관계자는 "임금상승률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더 높은 수익률을 내고 싶다면 DC형을 선택해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DC형 원리금보장 상품 평균 수익률은 한화생명이 0.88%, 교보생명이 0.86%, 삼성생명이 0.77% 순이며 비원리금보장 상품은 삼성생명(1.04%),  교보생명(0.99%), 한화생명(0.93%) 순이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퇴직연금은 2016년 1월1일부터는 300인 이상 기업에 의무화되고 2017년 1월1일부터는 100~300인 미만 기업이 도입해야 한다. 2018년에는 30~100인 미만 기업이 도입해야하고 최종적으로 2022년까지는 10인 미만 기업도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기한 내에 도입하지 않은 사업장의 경우 과태료 등 벌칙이 부과된다.

6월말 기준 퇴직연금사업자는 52개로, 이중 삼성생명이 12조원대로 가장 많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생보업계에서는 14개사가 운용중이며 업종별로는 은행(45조6천52억 원)에 이어 두번째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