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부진에 빠진 삼성SDI·전기·테크윈, 실적반등 언제쯤?

2014-10-08     문지혜 기자

삼성전자의 어닝쇼크 후폭풍으로 인해 3분기에 동반 부진이 예상되는 삼성그룹 전자부품 계열사들이 언제쯤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에 바닥을 찍은 만큼 전자부품 계열사들도 이르면 4분기부터 서서히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부진과 더불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 전자부품 3사의 주가가 1년 새 반토막이 났지만 막상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이 공개되자 동반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4조1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7%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한 47조 원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 전날인 6일 115만1천 원에서 7일 116만2천 원으로 1% 가량 상승했다.

삼성IT계열사 3분기 실적 추정치

업체명

대표

2014.2Q

2013.3Q

*2014.3Q

증감률(YoY)

매출

영업이익

매출

영업이익

매출

영업이익

매출

영업이익

삼성전기

최치준

18,607

212

21,182

1,643

18,390

-231

-13.18

-114.06

**삼성SDI

박상진

21,580

380

24,220

1,120

19,768

401

-18.38

-64.20

삼성테크윈

김철교

7,235

228

7,438

403

6,703

192

-9.89

-52.31

전체

47,422

820

52,840

3,166

44,861

362

-15.10

-88.57

*각 증권사 추정치 평균, **제일모직 실적 포함 / 출처 : 금융감독원 및 각 증권사 (단위 : 억 원, %)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테크윈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SDI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태블릿PC 출하대수와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지난해 18만 원에 달했던 주가가 12만 원으로 떨어졌고 지난 6일에는 11만6천 원까지 곤두박질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잠정실적을 공개한 7일 12만 원으로 하루만에 3.4%나 올랐다.

삼성SDI 역시 3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지난 7월 제일모직 전자소재사업부를 흡수하면서 덩치는 커졌지만 주요 사업부 부진으로 인해 3분기 영업이익이 400억 원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제일모직 전자소재사업부를 포함한 실적을 따질 경우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18.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64.2%나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사업부의 부진은 3분기뿐 아니라 4분기까지 영향을 미치겠지만 반도체, 필름 부분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EV용 2차전지 시장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 내년 이후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승혁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영향과 더불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선진국 시장에서 약하고 케미컬 부문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며 “다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의 Bended Display 영향으로 OLED 소재 매출이 증가하고 반도체용 전자재료도 양호해 중장기적으로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테크윈은 일단 내년부터는 극단적인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지만, 눈에 띨 정도의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설비투자 축소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삼성테크윈에 대해 증권사들은 연달아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수정했다.

일본 업체들이 엔화 약세를 무기로 가격 공세에 나서는데다가 삼성전자마저 스마트폰 부진으로 투자가 주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3분기뿐 아니라 올해 하반기, 내년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키움증권 김지산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에너지 장비 등 신규 사업 성과가 지연되며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며 “내년에는 극단적 부진에서 벗어나겠지만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개연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S5 관련 재고조정이 8월까지 지속된 한편 갤럭시 노트4 부품 출하가 지연되면서 매출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

증권사들은 삼성전기 3분기 예상 매출을 1조8천390억 원, 영억손실 2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2%, 114.1% 떨어질 것이라며 실적 개선 역시 불투명하다고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 조진호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3분기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스마트폰 부품군 실적의 정체가 예상되는 만큼 4분기에도 영업손실이 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