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 0%대 ...유안타증권 나홀로 1% 넘어 선방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3개 증권사들이 운용하고 있는 DB(확정급여)·DC(확정기여)형 원금보장상품의 수익률이 대부분이 1%를 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원금보장상품도 1% 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퇴직연금은 원리금보장상품과 비원리금보장상품으로 나뉘며 원리금보장삼품의 비중이 92.6%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도 상대적으로 낮지만 82.8%가 원리금보장상품에 집중돼 있다.
유형별로는 사업자가 근로자의 퇴직급여를 운영해 근로자의 퇴직 시점에 임금 상승분이 반영된 퇴직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의 DB형 72.8%, 사업자가 정해진 부담금을 정기적으로 납입하고 근로자가 자기 책임 하에 운용해 그 성과로 퇴직급여가 결정되는 DC형은 19.5%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금융권에 비해 퇴직연금 운용이 공격일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증권사 역시 원리금보장과 DB형에 집중돼 있어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 현황 | |||
구분 | 대표 | 원리금보장 | |
2014년 2분기(4~6월) | |||
DB 수익률 | DC수익률 | ||
유안타증권 | 서명석·황웨이청 | 1.05 | 0.83 |
대신증권 | 오익근 | 0.96 | 0.84 |
대우증권 | - | 0.93 | 0.87 |
현대증권 | 윤경은 | 0.93 | 0.88 |
신한금융투자 | 강대석 | 0.91 | 0.84 |
하나대투증권 | 장승철 | 0.88 | 0.87 |
미래에셋증권 | 조웅기·변재상 | 0.86 | 0.76 |
한국투자증권 | 유상호 | 0.85 | 0.88 |
우리투자증권 | 김원규 | 0.84 | 0.81 |
하이투자증권 | 서태환 | 0.84 | 0.84 |
HMC투자증권 | 김흥제 | 0.8 | 0.72 |
삼성증권 | 김 석 | 0.79 | 0.59 |
신영증권 | 원종석 | 0.72 | 0.6 |
출처=금융투자협회/단위:% |
원리금보장 DB수익률은 유안타증권이 1.05%로 가장 높다. 유일하게 1%대 수익을 내고 있다. 이어 대신증권 0.96%, 대우증권 0.93%, 현대증권 0.93%, 신한금융투자 0.91%, 하나대투증권 0.88%, 미래에셋증권 0.86%, 한국투자증권 0.85%, 우리투자증권 0.84%, 하이투자증권 0.84%, HMC투자증권 0.80%, 삼성증권 0.79%, 신영증권 0.72% 순으로 이어졌다.
원리금보장 DC수익률은 현대증권 0.88%, 한국투자증권 0.88%, 하나대투증권, 0.87%, 대우증권 0.87%, 하이투자증권 0.84%, 신한금융투자 0.84%, 대신증권 0.84%, 유안타증권 0.84%, 우리투자증권 0.81%, 미래에셋증권 0.76%, HMC투자증권 0.72%, 신영증권 0.60%, 삼성증권 0.59%등으로 모두 1%미만의 낮는 수익률을 맴돌고 있다.
타 금융권인 은행, 생보사, 보험사 역시 비슷한 0~1%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퇴직연금에 있어 증권사가 강점을 갖는다고 보기 힘들다.
이처럼 증권사 퇴직연금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원리금보장상품 등 안전자산에 투자금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원리금보장상품은 원리금보장형ELS 28.4%, 은행 예·적금이 25.2%, 금리확정형 보험 17.1% 등 안전자산을 위주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 정부가 내놓은 사적연금 활성화 정책으로 증권사를 운용주체로 선택하는 가입자들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율이 낮아 저위험 저수익을 추구했던 DC형의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40%에서 70%로 확대하는 방안이 담기면서 증권사를 운용주체로 선택하는 DC형 가입자들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저조한 운용 수익률은 앞으로 증가할 DC형 가입자들에겐 원금 손실 발생의 불안감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며 “증권사들은 다양한 투자처를 발굴해 수익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