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3분기 실적 '쌩쌩'...광동·대웅제약, 실속없는 성장

2014-10-15     조윤주 기자

국내 10대 제약사 가운데 LG생명과학과 유한양행이 올 3분기에 수익성을 크게 개선한 반면, 한미약품과 대웅제약, 광동제약 등은 실속없는 성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0대 제약사 가운데 추정치가 발표된 7개사의 3분기 매출은 1조3천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1천303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 감소해 외형만 키운 꼴이 됐다.

녹십자와 유한양행, 광동제약, LG생명과학은 영업이익 증가가 점쳐지지만 종근당과 대웅제약, 한미약품은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적이 가장 많이 개선된 곳은 LG생명과학으로 매출(1천34억 원)은 12.6%, 영업이익(27억 원)은 80%까지 급증하며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3분기 제미글로 등 당뇨 치료 신약의 판매가 호전되고 있으며 수출도 꾸준히 개선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7대 제약사 실적 전망치

회사명

대표

2013.3Q

2014.3Q

증감률

매출

영업이익

매출

영업이익

매출

영업이익

녹십자

조순태

2,603

444

2,803

481

7.7

8.3

유한양행

김윤섭

2,243

114

2,581

169

15.1

48.2

한미약품

이관순

1,861

152

1,921

98

3.2

-35.5

대웅제약

이종욱

1,729

248

1,851

186

7.1

-25

종근당

김정우

1,540

241

1,359

193

-11.8

-19.9

광동제약

최성원

1,329

148

1,477

149

11.1

0.7

LG생명과학

정일재

918

15

1,034

27

12.6

80

합계

12,223

1,362

13,026

1,303

6.6

-4.3

출처=금융감독원 및 각 증권사 전망치 평균(단위: 억 원, %)



유한양행과 녹십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함께 늘었다.

유한양행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1%, 48.2%로 껑충 뛸 전망이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원료 의약품 수출 확대와 3분기 ‘비리어드’ ‘트라젠타’ 등 도입 신약의 내수 판매 증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녹십자는 매출이 2천803억 원으로 7.7%, 영업이익은 481억 원으로 8.3% 늘었다. 이 연구원은 “녹십자는 수출 부문에서 중국 알부민 수출, 태국플랜트 수수료, 독감백신 수출 등이 반영됨에 따라 상당히 높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동제약은 매출이 11.1%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0.7% 증가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쳐 덩치만 키운 셈이 됐다. 삼다수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약사업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 것이 수익성 정체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광동제약은 올 상반기만 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 23.4% 증가하며 순항했으나 의약품 비중이 30%를 밑돌 정도로 식음료사업 의존도가 심화된 바 있다.


한미약품과 대웅제약도 매출만 늘고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매출이 3.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5% 줄었다. 글로벌 신약 창출을 위한 해외 연구개발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떨어졌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2분기 해외 연구개발 비용 증가로 실적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3분기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대웅제약은 매출이 7.1% 증가했으나 올메텍 등 주력 제품 부진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5%나 떨어진 186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종근당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8%, 19.9% 뒷걸음쳤다.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신통치 않지만 4분기부터는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까지는 상위 제약사들의 실적이 부진했지만 4분기부터는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알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추가 성장 모멘텀을 결정지을 수 있는 수출 부문이 대체로 4분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위 제약사의 실적은 3분기 이후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