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김인환 사장, 적자수렁 벗어나 '승승장구'...각종 경영지표 '파란불'
지난해 5월 HSBC와 합작관계를 끊고 새 출발을 한 하나생명이 홀로서기 이후 과감한 점포 통합과 영업력 강화를 통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3월 김인환 하나금융 부사장이 하나생명 사장으로 내려오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어 향후 실적개선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5월 하나금융그룹 자회사 편입과 올해 3월 사장 교체 등을 거치며 체질 개선과 함께 질적 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조직슬림화와 영업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한편 재무건전성 개선 움직임을 보이는 게 바로 그 예다.
이에 힘입어 하나생명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40억 원으로 1분기 21억 원 대비 2배 가까운 규모로 늘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
순이익 규모가 워낙 작기는 하지만, 과거 합작파트너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고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불황 속에도 적자를 탈출해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하나금융지주는 HSBC그룹과 합작으로 지난 2007년 하나HSBC를 설립했지만 지난해 5월 HSBC가 하나금융에 보유지분을 매각하며 결별했다. 낮은 수익성과 성장성으로 적자를 면치 못한 탓이다. 하나생명은 앞서 2011회계연도에도 23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으며, 2012 회계연도에도 연간 16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홀로서기 첫해였던 2013 회계연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하나생명 경영성과 | |||
구 분 | 2013년상반기 | 2014년 상반기 | 증감률 |
당기순이익 | 57 | 60 | 5.3 |
초회보험료수입 | 98 | 206 | 110.2 |
기준:1-6월/ 단위:억 원, % |
순이익 증가는 신계약 건수가 늘면서 보험료 수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상반기 초회 보험료수입(일반+특별계정)은 205억5천900만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97억6천900만 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그밖의 경영지표도 긍정적이다. 자산총계는 지난해 6월 말 2조8천425억 원에서 3조1천586억 원으로 11.1% 증가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3.78%로 생명보험업계 평균치인 3.38%를 웃돌았다. 신계약율도 12.32%로 업계 평균치인 8.79%보다 높았다.
이는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으로 온전하게 편입되며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영업력 강화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3월 13개였던 점포수를 올해 6월 5개까지 줄였고 임직원수는 216명에서 155명으로 106명(28.2%)줄였다. 등록설계사 수도 지난해 3월 265명에서 올해 50명으로 80% 가량 줄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합작 청산을 진두지휘한 김태오 전 사장이 올해 3월 임기만료로 물러났고 김인환 사장이 새롭게 지휘봉을 쥐게됐다. 김인환 사장은 하나금융지주 미래기획추진단 단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지냈다.
김 사장은 하반기 경영환경 악화에 맞서 돌파구 마련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하나생명의 주요 영업채널인 방카슈랑스 외에 고객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영업채널 방안과 기존 고객 관리를 위한 고객 중심주의 의식 고취, 고객 서비스 개선 방안들 강구 중이다.
최근에는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500억 원대의 유상증자에도 나섰다. 이와 관련해 김인환 하나생명 사장은 "보험사 건전성 규제 강화 정책에 따른 선제적인 자본금 증액을 계기로 재무건전성 강화는 물론 질적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김인환 사장이 하나생명을 얼마나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