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파시계 석달만에 85만원→30만원...먼저 산 사람만 바보?
"85만 원에 산 시계가 3개월만에 30만 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는데 이걸 운이 없다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젭니까?"
짧은 시간에 70%가량 가격이 폭락해버린 상황을 납득하지 못하는 소비자의 울분이 담긴 목소리다.
공산품의 경우 판매자가 자율적으로 가격을 정할 수 있기도 하지만 소비자 측은 그 정도가 상식선을 벗어난 정도라 소비자를 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부산 기장군 정관면에 사는 이 모(남)씨는 지난 2012년 8월 네파 매장에서 티타늄 시계를 정가 85만 원에 구입했다.
3개월 후 다른 매장에 들른 이 씨는 매장 점주의 제안을 듣고 기가 막혔다. 이 씨가 구입한 것과 같은 시계를 70% 할인된 30만 원에 사라는 것. 다른 매장에서는 보통 50%씩 할인하는데 자기네만 특별히 할인을 더 해주겠다며 이 씨를 설득했다.
85만 원짜리 시계가 3개월 만에 30만 원까지 가격이 뚝 떨어지자 허탈하기까지 했다.
본사 고객센터에 환불이나 할인액만큼 환급을 요구했지만 가격은 점주재량이고 구매 후 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처음 시계를 구입한 매장 측에 판매 가격 차이를 들며 환불을 요구했지만 본사에 문의했지만 안 된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너무 화가 나 기분 좋게 써왔던 시계를 장롱 속에 처박아뒀다고.
1년 후인 지난해 10월경 다시 시계를 착용하려고 보니 증기가 가득 차 있었다. 물이 묻은 거라고는 손 씻을 때뿐이었는데 '10기압까지 방수가 가능하다'던 시계에 증기가 찬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이 씨.
네파 본사에 제품 하자와 함께 1년 전 가격 차이 문제를 들어 환불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할 수 없이 시계를 구매한 매장을 다시 방문해 AS를 맡기자 점장은 “1년 전 환불해주겠다고 했는데 당신이 거절하지 않았느냐”는 생소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 말을 들었다면 당연히 환불 받았을 거란 게 이 씨 주장이다.
결국 점장과 언성을 높이며 다퉜지만 해결을 보지 못하다 7개월 후 다시 네파 고객센터 측으로 이 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소용없었다고.
이 씨는 “자신들의 잘못과 책임을 소비자에게 덮어씌우려는 기만상술”이라며 “소비자 입장이 돼 생각하지 않고 한 번 팔면 끝이라는 사고방식이 무척이나 실망스럽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네파에서 구입한 49만8천 원에 산 스테인리스 시계 역시 증기차고 뒤틀리는 등 문제로 3차례 하자가 발생했고 이후 교환 받은 상품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AS를 맡겼다”며 제품과 서비스 모든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네파 관계자는 "고객이 주장한 3개월 만에 70% 할인은 사실과 다르며 점주 재량으로 해당 매장 단독 프로모션을 30% 일시적으로 진행한 건"이라며 본사정책의 의한 가격인하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스테인리스 시계의 하자 관련해서도 "해당 제품은 45만 원이 아닌 85만 원 제품으로 본사 고객센터가 아닌 생산처로 3차례 수선 접수가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고객이 제기한 문제가 제품 하자로 사료되진 않았으나 고객 만족을 드리고자 최대 진행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교환이나 환불이 이뤄지지 않았던 이유도 최초 의뢰시 제품의 하자가 있었던 것이 아닌 데다 품질보증기간이 지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