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페르노리카코리아 기부금 '0원?'...'통큰' 디아지오, 47배 증액
다아지오코리아가 기부금을 크게 늘린 반면, 퍼르노리카코리아는 기부금을 삭감해 대조를 이뤘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6월 말 결산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는 2013회계연도에 기부금으로 12억2천300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말까지 집행된 금액으로 직전 회계연도 2천600만 원에 비해 무려 47배에 달한다.
이에 비해 페르노리카코리아는 2012회계연도에 5천500만 원이었던 기부금 지출이 전액 삭감돼 단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아지오 vs. 페르노리카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 비교 | |||||||
업체명 | 2012년 | 201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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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 기부금 | 비율 | 영업이익 | 기부금 | 비율 | 증감폭 | |
디아지오코리아 | 83,759 | 26 | 0.03 | 87,712 | 1,223 | 1.39 | 1.36 |
페르노리카코리아 | 21,638 | 55 | 0.25 | 5,710 | 0 | 0 | -0.25 |
총합 | 105,397 | 81 | 0.29 | 87,712 | 1,223 | 1.39 | 1.11 |
출처=전자공시시스템(단위: 백만 원, %) |
디아지오코리아는 조니워커와 윈저 등을 수입 판매하는 글로벌주류회사다. 지난 회계연도에 영업이익이 877억 원으로 지난 동기 대비 4.8% 오르는 데 그쳤지만 기부금은 통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은 0.03%에서 1.39%로 높아졌다.
그동안 기부금에 인색하다는 평이 있던 것에 비하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여성가족부 산하 비영리법인인 디아지오코리아 마음과마음재단을 설립하는 등 사회공헌을 부쩍 강화하고 나섰다. 첫 번째 사업으로 미혼모 자립을 위한 무료 임대주택 17호를 공급했으며 앞으로 5년간 50억 원을 투입해 취약계층의 여성자립 지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시바스리갈, 발렌타인 등을 수입 판매하는 프랑스계 주류회사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에 기부금 명목의 지출이 전혀 기록되지 않았다.
2011회계연도 800만 원 지출에 그친 기부금이 2012회계연도에 5천500만 원까지 늘어났으나 2013회계연도에는 전액 삭감되고 말았다.
이는 매출이 1천247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이 57억 원으로 73%나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법인세를 줄이려고 광고선전비를 부풀려 영업이익을 줄인 정황이 포착돼 국세청으로부터 100억 원 이상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페르노리카 관계자는 "기부금 명목으로 집행하려면 기부금 영수증이 발급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캠페인 등 활동을 펼치다 보니 기부금이 전무한 것처럼 보일 뿐"이라며 "임산부 금주 캠페인, 음주운전 예방 프로그램. 책임 음주 캠페인 등 사회공헌활동에 수억 원에 달하는 비용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에 소요된 비용은 기부금 영수증이 발급되지 않아 광고선전비로 집행됐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또 페르노리카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로 법인이 분리돼 있는데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은 기부금으로 1억3천200만 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해도 기부금 액수가 디아지오코리아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며 페르노리카코리아와 페르노리가임페리얼 두 법인의 총 영업이익 가운데 기부금 비중은 0.45%에 불과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