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기업금융 덕에 3분기도 '씽씽'...내년엔 합병효과 '날개'?
국내 유일 종금업무 라이선스 보유 증권사인 메리츠종합금융증권(대표 최희문, 김용범)이 올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동산 PF 등 기업금융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IB(투자은행)부문에 강점을 지닌 아이엠투자증권 인수로 성장에 더욱 날게를 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3분기(연결기준)에 순이익 24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98억 원 대비 23.06%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종금증권는 지난 1분기에도 순이익이 28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17억 원에 비해 2배가 넘었다.
메리츠종금증권 경영 성과 | |||
2013년 3분기 | 2014년 3분기 | ||
매출액 | 영업이익 | 순이익 | 추정 순이익 |
788 | 257 | 198 | 244 |
출처: 에프앤가이드/ 단위:억 원 |
2분기에도 순이익 333억 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128억 원에 비해 160%나 증가했다.
증권업계가 업황 불황으로 부진한 상황에서 올 상반기에만 621억 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여 전체 증권사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3분기에도 2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증권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순항을 지속하고 있는 셈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이같은 호실적을 내는 것은 리테일 실적개선과 부동산 금융의 견고한 실적 등 기업금융에 기반한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종금업무 라이선스를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기업대출, 부실채권 등 기업금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수수료 수익을 살펴보면 수탁수수료 수익은 100억 원으로 전체 수수료수익(610억 원)의 16.4%에 불과했다.
반면 기업금융수수료는 465억 원으로 76.2%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수탁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것과 대조된다. 대신증권의 경우 수탁수수료 비중이 전체 수수료의 74.2%에 달한다.
여기에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15일 아이엠투자증권 지분매각 계약 체결하며 외적 성장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아이엠투자증권과의 합병 시 자기자본이 1조1300억 원 규모로 국내 10위 증권사로 떠오르게 된다. 지난 6월말 기준 메리츠종금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각각 7천565억원, 3천747억원이다. 아이엠투자증권은 IB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어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시너지도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종금업 라이센스를 보유한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다 아이엠투자증권과 합병하게되면 수익구조가 다변화돼 수익성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주가 급등은 다소 부담스럽지만, 기업금융 부문의 안정적인실적과 아이엠투자증권 인수 이후의 자본활용 효율성 증가 등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대비 220원(5.66%) 오른 4천110원에 장을 마감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시가총액은 1조2천813억 원으로 대우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이은 5번째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