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아이콘' 주진형 한투증권 사장, 취임 1년만에 적자 탈출 '기염'
증권업계에서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고있는 한화투자증권의 주진형 대표가 취임 1년만에 회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모두 흑자로 바꾸어 놓는 등 기대이상의 성과를 기록해 주목을 끌고있다.
주 대표는 지난해 9월 한화투자증권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직원간의 과당경쟁을 막기위한 성과급을 폐지하는 등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과감한 혁신 정책을 들고 나왔다.
그는 또 업계와 사내 일부 관계자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수료의 정액제를 도입하고 리서치센터의 셀(cell) 보고서를 의무화했으며 레버리지펀드의 신규판매를 중단하는 등 업계에 많은 화제를 뿌렸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올 3분기 현재 실적에서 주대표는 모두의 우려를 잠재웠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178억 원, 당기순이익은 149억 원으로 단숨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증권은 주 대표가 취임했을 당시인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이 100억 원에 달했고, 당기순손실도 198억 원이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올 3분기의 실적은 영업이익 165억 원, 당기순이익 123억 원으로 큰 변화를 불러왔다.
주 대표는 취임 후 고객의 수익률보다 매매 수수료를 올리기에 급급한 영업 형태가 증권업계의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다고 보고 과당 매매를 막기 위해 개인 성과급을 폐지했다. 인센티브가 기본급여보다 더 중시되는 증권업계 상황에서 이런 조치를 두고 충격이라는 표현을 썼다.
또 매수 일색이던 종목 보고서에 ‘매도’ 투자의견의 비중을 높이는 셀 보고서를 의무화했다. 일부 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고객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고객을 위한 여러 정책들이 이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실적이 나아지긴 했지만 지금은 시작단계일뿐이며 시간이 좀 더 지나면 큰 성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증권업계에서 ‘파격’적인 행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우리는 파격이 아니라 고객을 위한 당연한 정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올 해는 고객을 위한 변화가 완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안정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대표는 195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존스홉킨스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세계은행 컨설턴트, A.T.커니 이사, 삼성증권 전략기획실장(상무)을 거쳤다.
2005년 우리투자증권 사외이사, 2006년 우리투자증권 리테일사업본부장(전무)을 역임하면서 우리투자증권과 LG투자증권 합병 이후 조직 슬림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손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