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악재 맞은 엔씨소프트·NHN엔터, 3분기만 지나면 위기탈출?

2014-10-21     김건우 기자

올해 웹보드규제를 비롯해 각종 규제와 모바일 게임 역풍을 맞은 국내 주요 온라인 기반 게임사들의 보릿고개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중에서도 모바일 대응이 늦었다는 평가와 함께 시가총액이 반년 새 반토막 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웹보드 규제 직격탄을 맞은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 이하 NHN엔터)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 국내 주요 상장게임사 주 당 가격 현황(단위: 원)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 게임사 중 대장주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20일 종가 기준 약 2조9천억 원으로 올해 1분기 말 4조7천800억 원보다 39% 줄었다. 여전히 게임 대장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압도적인 시총을 자랑했던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특히 모바일 대장주로 반년 새 시총이 501.8%나 상승한 컴투스(대표 송병준)와의 격차도 1조2천억 원 차이로 좁혀졌고 주 당 가격은 이미 따라잡힌지 오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엔씨소프트의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2천195억원, 영업이익 75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2.6%, 영업이익은 15.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업이익은 8월 말 예상치(820억원)보다 8.2% 감소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외시장에서 성장 모멘텀으로 기대했던 중국시장의 블레이드&소울이 기대보다 못 미친 성적을 거뒀고 '길드워2' 역시도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북미시장에 출시했던 '와일드 스타' 역시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것.

여기에 이렇다 할 모바일 작품 조차 내놓지 않고 있어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 선제 대응에 실패했다는 점은 이미 지난 분기부터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다음 달 20일부터 시작되는 지스타에서 '리니지 이터널'과 'MXM' 등 온라인 라인업과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소울 TCG' 출시가 유력해 4분기에 가서야 턴어라운드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2분기 대비 3분기에는 판도를 뒤집을 만한 이슈가 없어 큰 맥락에서의 변화는 미미할 것"이라면서 "다만 더 이상의 하락세는 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해 8월 네이버와의 분할 이후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 NHN엔터는 주 수입원 중 하나였던 웹보드 매출 감소의 충격을 떨쳐내려 애쓰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이다.

1개월 게임머니 구매한도를 30만원으로 제한하고 게임머니 사용한도 1회당 3만원, 1일 10만원 손실 시 24시간 접속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웹보드 규제안이 올해 2월 24일부로 발효되면서 고포류(고스톱·포커류) 매출이 60% 이상 감소했다.

이 때문에 웹보드 규제 발효 후 첫 분기였던 2분기 온라인 게임 매출이 전분기 대비 34.4%나 감소했다. NHN엔터테인먼트 전체 매출에서 고포류 게임 매출이 차지하던 비중이 30~40% 내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웹보드 규제로 인한 감소분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한게임 포커의 '땡값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땡값이란 한게임 포커에서 게임 결과에 따라 보너스 머니를 더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인데 땡값이 적용되면 웹보드 규제시행령을 위반 할 소지가 있어 게임물 관리위원회가 재심의를 거론한 것.

이렇게 대내외적인 악재가 이어지자 올해부터는 본업인 게임을 떠나 전자상거래 및 인터넷 솔루션 등으로 사업을 확장시키는 '사업 다각화'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게임사업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성이 어렵다는 판단에 올해부터 결제 및 온라인 유통업체들을 연달아 인수하면서 외형을 확장시키고 있는데 이준호 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업인 게임에서도 2분기에 겪었던 '웹보드 쇼크'가 3분기 실적에서는 안정세에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짙다.

증권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NHN엔터의 3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 1천285억원에 영업적자 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7.2% 늘어나고 영업적자액은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모바일 부문에서 10~15종 정도의 신작을 선보여 상반기 감소분을 만회하겠다는 입장이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웹보드 매출 감소분은 2분기 이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고 매출 비중도 줄어서 현재는 전체 매출대비 20% 수준이다"면서 "더 이상의 추가 감소분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