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 좋아지나 싶더니 '뒷걸음질'...목표주가도 일제히 하락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던 한화케미칼(대표 방한홍)이 3분기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태양광사업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올해 3분기에 매출 2조92억 원, 영업이익 373억 원, 순이익 143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9.2% 감소한 수치다. 당초 영업이익이 400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2%에서 올해 3분기 1.9%로 더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3분기 455억 원에 달했던 순손실이 올해는 순이익 143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 위안거리다.
한화케미칼은 올 1분기만해도 영업이익이 830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 적자에서 탈출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219억 원으로 급감했다. 3분기에는 다소 회복됐으나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 한화케미칼 분기 영업실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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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2013년 | 201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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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 2분기 | 3분기 | 4분기 | 1분기 | 2분기 | 3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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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액 | 17,797 | 19,805 | 20,853 | 20,183 | 19,573 | 21,039 | 20,0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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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이익 | -85 | 317 | 411 | 336 | 830 | 219 | 3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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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이익 | 45 | -529 | -455 | 144 | 64 | 12 | 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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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이익률 | -0.5 | 1.6 | 2.0 | 1.7 | 4.2 | 1.0 | 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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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케미칼 3분기 영업실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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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2013년 | 2014년* | 증감액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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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출액 | 20,853 | 20,092 | -761 |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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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이익 | 411 | 373 | -38 | -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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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이익 | -455 | 143 | 59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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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이익률 | 2.0 | 1.9 | -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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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정치(출처=에프앤가이드) / (단위 : 억원, %) |
한화케미칼이 4분기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목표주가를 낮춰 잡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유안타증권(구 동양증권)은 이달 초 한화케미칼에 대한 목표주가를 2만6천 원에서 2만2천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도 2만5천 원에서 1만7천 원으로, 미래에셋증권 역시 2만3천 원에서 1만4천 원으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한화케미칼이 주력하고 있는 폴리에틸렌과 PVC의 경우 원재료가 에틸렌인데, 에틸렌 원가가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비용부담이 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도 시장기대치보다 이익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미래에셋증권 권영배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은 에틸렌을 자회사인 여천NCC로부터 구매하기 있다”며 “NCC와 통합된 롯데케미칼, LG화학 등과는 달리 한화케미칼이 에틸렌 강세로 얻는 수혜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폴리실리콘 가격은 US$21/kg 에 불과해 한화케미칼 태양광 부문 이익의 의미 있는 회복은 기존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이 기존 예상보다 느릴 것으로 전망돼 한화케미칼 태양광 부문의 이익 턴어라운드도 지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부진은 주가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0일 1만1천7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1년 동안은 주가가 무려 51.4%나 떨어졌다. 시가총액이 3조9천억 원에서 1조9천억 원으로 2조 원 가량 증발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6.1% 하락하고, 동종업체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주가가 29.8%, 38.4% 떨어진 것에 비해 한화케미칼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심지어 지난 17일에는 장 중 1만1천350원까지 주가가 하락해 최근 3년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