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입 사원 공채에 중국어 면접까지... 올인!
LG화학(대표 박진수)이 올해부터 신입사원 공채에 중국어 면접을 도입하는 등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영어 면접에 중국어를 추가해 입사 응시자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왜일까?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LG화학은 연 매출의 6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오는 대표적인 수출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 23조1천억 원 중 14조6천억 원이 해외매출로 그 비중이 63%였다. 2011년과 2012년에도 해외매출 비중이 63%와 64%에 달했다.
LG화학은 특히 중국시장에 적극적이다. 중국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42.5%, 2012년 42.1%, 지난해 44%, 올해 상반기 43%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만 5조 원 안팎이고, 지난해 연간 매출은 10조 원을 웃돌았다. 동남아와 아프리카, 서유럽 매출이 2조 원을 밑돌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연간 매출액의 40% 이상이 중국에 집중된 것은 그만큼 가장 많은 사업장이 있어서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중국에만 11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이어 미국 5개, 인도 3개, 홍콩 2개 등의 순이다.
LG화학은 1990년대 중반 중국 텐진에 공장을 지은지 20여년 만에 중국내 지주사와 판매법인 2개, 9개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LG화학은 규모가 가장 큰 중국사업을 발판으로 오는 2017년 매출액 30조 원, 글로벌 3~4위의 화학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젼을 세우고 있다.
선봉장에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섰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 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글로벌 소재기업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부문은 미국이나 중국산 물량 공세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정보전자소재나 전지사업부문을 확대해 사업구조를 개편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를위해 연간 영업이익이 넘는 6천억 원 가량을 올해 투자하기로 했다. 이미 올 상반기에 연구개발(R&D)에 2천500억 원 가량을 투자했고 하반기에도 3천400억 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지난달부터 중국 난징에 연간 10만대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르면 내년 말께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앞서 상반기에는 난징에 편광판 라인을 증설해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는 현지기업과의 격차를 벌렸다.
LG화학 3분기 영업실적 |
| |||||||
| 구분 | 2013년 | 2014년 | 증감률 |
| |||
| 3분기 | 2분기 | 3분기 | 3분기* | 전년동기대비 | 추정치 대비 |
| |
| 매출액 | 58,651 | 58,688 | 56,639 | 60,033 | -3.4 | -5.7 |
|
| 영업이익 | 5,163 | 3,596 | 3,575 | 4,157 | -30.8 | -14.0 |
|
| 순이익 | 3,523 | 2,267 | 2,319 | 3,158 | -34.2 | -26.6 |
|
| 영업이익률 | 8.8 | 6.1 | 6.3 | 6.9 |
|
|
|
| *시장 추정치(자료:에프앤가이드)/ 출처=금융감독원 공시자료 (단위:억원,%) |
전지사업부문의 매출 비중도 2012년말 10.6%에서 지난해 11.1%, 올 상반기에는 12.2%로 계속 높여나가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2% 안팎에서 올 상반기 5.9%로 더블 성장했다.
지난 3분기 영업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부진했지만 비교적 여유로운 표정이다. LG화학은 지난 3분기 매출액 5조6천639억 원과 영업이익 3천57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4천억 원이 넘으리라는 시장 기대치보다 14% 가량 하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5천163억 원에 비해서는 31% 가까이 감소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워낙 안좋은 데 비해 LG화학은 지난 2분기 대비 3분기 영업이익 하락률(0.6%)이 매출 하락률(3.4%)보다 낮아 나름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