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원격 계량기 고장났다고 느닷없이 폭탄 요금 청구

2014-10-28     안형일 기자
건물에 설치되어 있는 도시가스 원격계량기와 가정에 설치되어 있는 세대계량기의 가스사용 검침량이 달라 요금폭탄을 맞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기도 평택시 서정동에 거주하고 있는 안 모(여.28세)씨는 10월 달 가스요금청구서를 보고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달에 1만8천 원 가량 나왔던 가스요금이 무려 열배가 넘는 18만 원 이상 청구된 것.

사용량이 크게 다를 게 없었던 터라 곧바로 삼천리 도시가스에 항의하자 방문한 직원은 "원격계량기가 고장이 나서 세대계량기에 나와 있는 검침량으로 요금이 청구됐다"고 답했다.

지난달 검침량 16m3(루베)에서 어떻게 168m3가 나올 수가 있느냐고 물어보자 지금까지 사용한 가스 중에 누적된 검침량이 포함된 수치라고 말했다.

또 17개월간 조금씩 누적된 것이기 때문에 언제 얼만큼의 수치인지 정확한 내용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음에도 "세대계량기가 더 정확합니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안 씨는 "납득 할만한 뚜렷한 수치나 설명 없이 무조건 사용한 건 맞으니까 돈을 내야 한다라는 건 이해할 수 없다. 100만 원 나오더라도  내야 한다더라"며 억울해 했다.

이어 "집에 있는 아기 때문에 혹여나 가스가 끊길까 억울해도 납입은 했지만 고지서에 표시되어 있는 '소비자중심경영인증기업'이라는 말이 아이러니하다"며 비꼬았다.

이에 대해 삼천리 도시가스 관계자는 "원격계량기의 고장으로 인해 실제 사용량보다 적게 검침이 되어 추후에 누락된 금액까지 함께 청구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총사용량은 알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확한 시기별 가스 누적량을 지침해 줄 수 있는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형일 기자]